시장 참여자 76%가 ‘금리 동결’ 예상
성장주 강세 환경 지속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 낮아…성장주 비중 늘려라”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범위가 현 5.00~5.25%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물가 안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동결 등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성장주의 비중 확대를 조언하고 있다.

6월 FOMC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성장주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6월 FOMC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성장주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13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현재 미국이 6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은 75.8%로 나타난다. 25bp(0.25%, 1bp=0.01%) 인상에 나설 확률은 24.2%로 예상된다.

◆6월 FOMC 금리 동결 가능성 81.5%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의견은 전일(70.1%) 대비 4.7%p 증가했다. 앞서 호주와 캐나다가 깜짝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시장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4.75%로 25bp 인상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하면서 10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호주 역시 지난 6일 기준금리를 기존 3.85%에서 4.1%로 25bp 인상했다. 다섯 달 만에 CPI 상승률이 반등한 영향이다. 호주의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 점도표 상향 및 성장률 전망치 상향 여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수위 강화 여부 등이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6월 인상과 관련해서는 최근 호주 중앙은행, 캐나다 중앙은행이 서프라이즈성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이 연준에 6월 인상 명분을 제공할 소지는 있긴 하지만 호주와 캐나다와는 달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다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존재하는 만큼 이번에는 동결이 유력할 전망”이라며 “점도표에 변화를 주지 않더라도 성장률 전망을 상향하거나,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과도한 인하 기대 등을 차단하기 위해 7월 인상 가능성은 열어 두는 매파적인 발언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 물가 하락 ‘지속’…성장주 강세 지속될 가능성↑

미국의 경우 완만한 물가 하락이 진행 중이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9시30분에 발표될 미국의 5월 CPI 상승률에 대한 시장의 평균 전망치는 4.2% 수준이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5.3% 수준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CPI 상승률은 4.9%, 근원 CPI 상승률은 5.5%였다.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낮아지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전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가계는 1년 후 인플레이션이 4.1%(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월 보다 0.3%p 하락한 수치로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소비자물가 또한 기준금리 상단보다 낮아질 전망이라는 점에서 하반기에 실제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뉴욕 연은의 5월 소비자 전망 조사에서 1년 인플레이션 전망이 4.07%로 낮아졌다”며 “1년 전에 비해 대출을 받기 어려워졌다는 응답은 더 늘어서 조사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가운데 특히 1년 전에 비해 대출을 받기 ‘매우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증가 추세를 이어가면서 통화긴축 효과가 가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확인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낮아지고 통화긴축 효과가 재차 확인되면서, 5월 소비자물가지수와 FOMC를 앞두고 움츠러들었던 시장은 성장주를 중심으로 강하게 상승 중이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성장주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단기 조정이 있다면, 비중확대 기회”라며 “헤드라인 CPI 하락이 확인되는 상황에서 과도했던 금리인하 기대가 상당부분 정상화(12월 기준금리예상 5% 상회)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이 경우 미국 경제지표 부진은 금리인하 기대로, 미국 경제지표 호조는 견고한 경기모멘텀에 대한 신뢰로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6월 FOMC에서 금리동결, 6월 유럽중앙은행 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이 결정될 경우 채권금리 하락, 달러 약세압력 확대로 인한 성장주, 신흥국 증시 강세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jdh@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