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씨앤이, 주요 시멘트기업 7사 중 기후대응 가장 미온
6개사, 생산량 기준 세계 100대에 포함에도 협회 가입 無

해외 시멘트 공장.(사진=pixabay)/그린포스트코리아
해외 시멘트 공장.(사진=pixabay)/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시멘트업계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이 해외 동종업계 대비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쌍용씨앤이는 국내 주요 시멘트기업 7개사 중 기후대응에 가장 미온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전문 뉴스매체 뉴스펭귄은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국토환경연구원, 지속가능발전학회와 구성한 ‘기업 기후행동지수 프로젝트팀’의 연구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유럽연합시멘트협회는 2020년 5월 ‘2050 탄소중립 로드맵’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감축하고, 2050년에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이 협회는 ‘5C(클링커, 시멘트, 콘크리트, 건설, 재탄산화)’로 표현되는 가치사슬별 감축전략을 바탕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국제시멘트-콘크리트협회도 2021년 10월 5C 전략을 바탕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클링커 제조공정 혁신과 저탄소 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정밀 시공, 탄소포집·저장·활용 기술(CCUS) 등을 통해 탄소중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 주요 시멘트제조사 41곳이 이 협회에 참여하고 있다.

반면 국내 시멘트업계는 이 같은 흐름 대비 미온적이다. 국내 시멘트 제조사 9곳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시멘트협회는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에 동참하고 있을 뿐, 협회 차원에서 탄소중립 로드맵을 마련하지 않았다.

특히 설비용량 기준으로 세계 100대 시멘트 제조사에 속하는 성신양회, 쌍용씨앤이, 삼표시멘트,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6곳은 아무도 국제시멘트-콘크리트협회에 가입하지 않았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시멘트 대부분이 국내에서 소비돼, 글로벌 배출규제에 관심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만 공주대학교 교수는 “건설분야는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변화가 느리다. 많은 기술개발 연구와 시범사업을 통해 친환경 시멘트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하루 빨리 상용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시멘트산업의 탄소중립이 산업부라는 특정 부처의 사업이 아니라, 환경부와 국토부도 협력하는 다부처 사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뉴스펭귄)/그린포스트코리아
(자료=뉴스펭귄)/그린포스트코리아

연구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멘트 제조사 7곳 중 기후대응에 가장 미온적인 회사는 쌍용씨앤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씨앤이는 지난 2020년 기준 종속회사 포함 시장 점유율 24%를 차지하는 곳으로, 지난해 2200억원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잇따른 가격인상으로 건설업계와 각을 세우고 있다.

쌍용씨앤이는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가 공동으로 개발한 ‘기후행동점수’에서 100점 만점 기준에 24.1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실제 쌍용씨앤이는 지난해 11월 한국ESG평가원이 발표한 ‘2022년 ESG 평가 및 등급’에서 통합등급 ‘B+’를 받으며 전년(A) 대비 한 단계 하락했다. 다만 시멘트업계에서는 최상위권이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최동진 소장은 “국내 기업들이 온실가스배출 관련 자료를 과연 얼마만큼 투명하게 공개하며 개선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이번 프로젝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국내 시멘트 업종의 경우 정보공개의 투명성이나 2030 탄소중립 목표 설정 등에서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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