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디스플레이 직접 수혜 예상
높은 가격에 실제 흥행 여부는 ‘미지수’
“XR기기 시장 확대될 것…밸류체인 先점검”

애플이 9년 만에 하드웨어 신제품인 혼합현실(MR) 기기 ‘비전 프로(Vision Pro)’를 공개하면서 국내 수혜주 찾기가 활발하다. 특히 비전 프로가 XR 기기 시장의 확대를 조기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밸류체인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애플의 신제품 비전프로를 착용한 모습. (사진=애플 홈페이지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애플의 신제품 비전프로를 착용한 모습. (사진=애플 홈페이지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인 비전 프로의 직접적인 국내 수혜주로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지목된다.

◆XR기기 시장 본격 성장…애플 ‘비전프로’가 촉매제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열고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애플 워치 공개 이후 9년 만의 신제품으로, 1000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7년 넘게 개발해 온 제품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미국 기준 3499달러(약 456만원)부터 시작하며, 내년 초 온‧오프라인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실시간으로 추적되는 눈동자의 움직임이 커서 역할을 하고, 엄지와 검지를 동시에 맞대는 동작으로 클릭하는 조작이 가능하다. 위의 조작으로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환경으로의 전환도 쉽게 이뤄진다. AR은 실제 환경에 3차원 가상의 사물이나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VR은 가상의 영상과 사용자의 움직임을 결합해 3D로 구현된 생생한 현실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영상을 3D로 촬영해 3D로 재생하는 3D 카메라 기능도 탑재된다. 8K 이상의 초고화질도 제공된다. 물론 애플의 스마트폰 기기 아이폰, 휴대용 PC 맥북 등과도 부드럽게 연동된다.

다소 높은 가격으로 인한 진입장벽으로,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선 흥행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비전프로 출시는 애플 뿐만 아니라 XR 생태계와 개발자 및 밸류체인 전반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라면서도 “제한적인 배터리 성능(사용시간 2시간)과 높은 가격이 판매량에 부담으로 작용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전프로 출시가 정체돼 있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기 시장의 활성화를 도울 것이란 목소리가 다수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비전 프로는 아이폰 이후 출시한 기기 중 가장 혁신적인 하드웨어라고 판단된다”며 “향후 글로벌 확장현실(XR, AR·VR·MR 등을 포괄하는 큰 개념) 시장은 애플의 시장 진출로 인해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전망한 비전프로 및 XR기기 관련 유망주. (출처=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전망한 비전프로 및 XR기기 관련 유망주. (출처=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LG이노텍·디스플레이 ‘주목’…“나무가, 뉴프렉스 등 XR 관련주도 살펴야”

증권가에선 수혜주 찾기가 활발하다.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와 관련한 보고서를 낸 5개 증권사(삼성·NH투자·다올투자·이베스트투자·SK)가 각각 전망하는 국내 수혜주를 추렸다. 가장 많이 언급된 종목은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다.

삼성증권은 대표 수혜주로 애플에 3D센서와 통신기판을 공급하는 LG이노텍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납품할 LG디스플레이를 지목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수혜를 예상했다.

XR 기기 시장 확대를 감안해 장비 및 부품주를 폭넓게 제안하는 곳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XR 관련 유망 종목들을 제안했다. 카메라 부문에선 LG이노텍, 나무가, 뉴프렉스, 하이비전시스템을 디스플레이 부문에선 소니, LG디스플레이, 덕산네오룩스, 이녹스첨단소재, PI첨단소재, 선익시스템, APS 등을 언급했다.

NH투자증권도 LG이노텍, 삼성전기, 세코닉스, 나무가, APS, 라온텍, 선익시스템, 뉴프렉스, 인테플레스, 하이비전시스템 등을 지목했다.

SK증권은 LG이노텍과 나무가, 세코닉스를 꼽았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과 나무가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 AR 3D 카메라를 개발중인데 렌즈기업인 세코닉스에도 낙수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외 협업중인 카메라, 기판, 구조물, 내외장재 기업들로는 삼성전기, 파트론, 에스코넥, 뉴프렉스, 덕우전자, 인터플레스 등이 있다”고 밝혔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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