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폴더블 신제품 공개
폴더블 폰 경쟁 심화에 주도권 확보…하반기 실적 개선까지 내재

폴더블 신제품 출시에 맞춰 7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을 개최하는 삼성전자. 사진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 플립4(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폴더블 신제품 출시에 맞춰 7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을 개최하는 삼성전자. 사진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 플립4(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가 2010년부터 시작한 갤럭시 시리즈 공개 프레젠테이션인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을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한다. 그간 해외에서 개최해왔던 삼성전자는 폴더블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번 갤럭시 언팩을 서울에서 개최해 폴더블의 ‘원조’라는 의미를 공고히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갤럭시 언팩이 폴더블 제품에 대한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폴더블 신제품의 출시를 앞당기는 등 전략적인 속내도 내재돼 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 삼성전자, 사상 최초 국내에서 언팩 개최... 원조의 품격 알린다

삼성전자는 7일 최신 폴더블 제품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을 7월말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언팩은 지난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갤럭시 S의 첫 번째 모델을 공개하며 시작된 행사로, 그동안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진행돼 왔다.

갤럭시 언팩은 갤럭시 S 시리즈를 공개하는 상반기와 갤럭시 Z 시리즈를 공개하는 하반기로 나눠 개최된다. 삼성전자는 27회차를 맞이하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 언팩 무대를 서울에서 막을 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갤럭시 언팩을 국내에서 개최하기로 한 배경에는 새롭게 발표할 폴더블 제품에 강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폴더블 제품을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폴더블 스마트폰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장을 주도적으로 성장시켜왔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82%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폴더블 신제품을 공개해 폴더블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전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반세기만에 글로벌 혁신 도시로 성장한 서울이라는 도시의 배경과 함께 삼성전자의 미래 기술혁신을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 알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서울 언팩을 통해 삼성전자의 초격차 기술과 미래를 선보이고, 삼성전자의 개방성을 통한 열린 혁신 철학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소비는 새로운 경험과 트랜드에 민감하며, 더 나은 경험을 위해 일상에 혁신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성향을 보인다”며 “글로벌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토하면 세계 시장에서 통한다는 이야기가 공식이 있는 만큼 서울 갤럭시 언팩을 통해 폴더블 열풍을 글로벌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조기 출시하는 폴더블 신제품, 하반기 실적 이끌 복병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서울 개최는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갤럭시 언팩은 단순한 신제품 공개프레젠테이션을 넘어 삼성전자 모바일 산업의 혁신과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는 행사다. 때문에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 어떤 전략이 숨어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우선 주목되는 점은 개최 시기다. 그동안 하반기 언팩의 경우 8월 둘째 주에 개최돼 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서울 언팩에서 약 2주를 앞당겨 신제품을 출시하는 셈이다.

이는 경쟁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구글은 첫 번째 폴더블 폰 ‘픽셀 폴드’를 이달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의 샤오미, 비보(Vivo) 등 스마트폰 제조사도 폴더블 폰을 연이어 출시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관심도가 높아진 폴더블 폰 시장경쟁을 신제품 조기 출시로 경쟁사와 격차를 확실하게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지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의 조사결과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속 증가해 전년 대비 44% 이상(1850만대)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언팩으로 실적 개선까지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상반기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전자는 실적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

실제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1분기 반도체 부문(DS)에서 4조58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때 DS 부문 적자를 상쇄한 것이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4조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DX 부문이다. 갤럭시 S23 시리즈를 흥행으로 이끈 ‘갤럭시 언팩’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서울 갤럭시 언팩 개최를 통해 무엇보다 압도적인 제품 완성도를 기반으로 ‘폴더블 폰 = 삼성’이라는 공식을 대세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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