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하드캐리’한 5월 증시
삼성證, 하반기 코스피 상단 2600→2750
“6월까진 완만한 상승세 지속”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순매수, 반도체 강세 등에 힘입어 2600선을 넘기며 상승장을 지속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상향했다. 최근 강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완만한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가 2600선을 넘기며 강세장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코스피가 2600선을 넘기며 강세장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4.05포인트(p) 오른 2615.4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600선을 상회한 건 지난해 6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지수는 연초 이후 17.5% 상승했다.

최근 한 달 시장의 불안을 야기했던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합의에 이르면서 우려 요인이 진정됐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AI 밸류체인으로 묶인 반도체 업종이 주목을 받은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순매수 등 수급 환경도 우호적이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5월4일~6월5일) 동안 코스피를 4조4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5월 상승장에서 이미 코스피가 기존 하반기 전망 범위 상단을 넘어서면서,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2200p~2600p에서 2350p~2750p로 상향 조정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종전 전망에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시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사이의 장래 정책금리 경로를 둘러싼 극단적 괴리가 5월 중순부터 빠르게 축소됐다”며 “하반기 미국의 실물경제 경착륙과 은행 리스크 추가 확산을 이유로 연내 3회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채권시장의 시각은 소비 및 서비스 경기의 계속된 순항과 여전히 빠듯한 고용시장을 재확인하며 연내 1회 미만 인하로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더불어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자극했던 글로벌 AI 밸류체인 관련 중장기 낙관론은 국내 반도체 대표주의 밸류에이션 부담 및 잠복 실적 불확실성을 희석하며 대규모 외국인 러브콜과 탄력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600선을 넘기면서 이미 과매수권에 진입했다고 지적한다. 과매수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자산 가격이 이미 적정 가치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당분간은 상승세가 유지되겠지만 기울기는 낮아질 전망이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월 증시가 상승 마감하면서 단기 과매수 국면에 진입했으나 뚜렷한 하락 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가격 지표상 추세가 강화되는 모습이기 때문에 기술적 조정 보다는 오히려 (추세상) 코스피 예상 범위의 상단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반락한 거래량 지표를 감안할 때 (6월 주식시장은) 5월 보다 상승 탄력이 둔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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