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액 100억원 돌파…AI 헬스케어 기업 ‘최초’ 
스코프 매출액은 일회성…중장기 성장성 높아
“해외 진출 급물살…단기 급등에도 저평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의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60% 이상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성장성을 감안하면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 영역이라고 분석한다.

루닛 관계자가 루닛 인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다. (사진=루닛)/그린포스트코리아
루닛 관계자가 루닛 인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다. (사진=루닛)/그린포스트코리아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루닛의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60% 이상 상승했다. 정부가 올해 들어 의료 AI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등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루닛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루닛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한 1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139억원임을 감안하면 외형 성장세가 거침없다. 1분기 영업손실은 2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지만 적자폭은 전년 동기 -134억원에서 82% 가량 감소했다.

루닛의 주요 제품은 암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암치료 솔루션 루닛 스코프다.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 엑스레이 영상, 유방촬영술 영상 등 의료 영상을 AI를 활용해 판독하고 의사의 암 진단을 보조할 수 있다.

루닛 인사이트는 의료영상 촬영장비에 탑재되거나 연동되는 방식(CAPEX), 의료영상 전송시스템(PACS)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루닛 스코프는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 공동연구개발 시 수령하는 마일스톤과 항암제 관련 동반진단 제품 매출 등이 기대된다.

루닛 스코프는 생체지표(바이오마커) 검사를 통해 맞춤형 치료를 돕는 솔루션으로, 암 환자의 바이오마커를 분석해 면역항암제 반응률 등을 예측할 수 있게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면역항암제 개발 과정에서 루닛 스코프의 AI 바이오마커 동반진단 기술을 활용해 임상 성공률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루닛이 AI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분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1분기 이례적인 실적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며 “다만 1분기 루닛 스코프 매출액은 가던트헬스 연구 수주발 마일스톤으로 일회성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루닛 스코프는 이미 글로벌 제약사 2곳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바이오마커에 대한 수요를 실제 시장에서 확인했으며 기술력도 입증받았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루닛의 최근 1개월 주가 추이. (사진=구글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루닛의 최근 1개월 주가 추이. (사진=구글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증권가에선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루닛의 주가가 글로벌 경쟁그룹 대비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루닛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피어 대비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며 “루닛 스코프는 다수 학회에 참석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고, 루닛인사이트는 도입기관 증가, 판매채널 확대 등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증명하듯 루닛은 최근 MSCI 글로벌 스몰캡 지수에도 편입됐다”며 “회사가 보여주는 성과와 디지털헬스케어라는 주제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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