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지수 30년만에 3만1000선 돌파
미·중패권 다툼에 수혜 기대↑
소액거래로 부담 없는 ETF 투자 ‘관심’

일본 경제가 장기간의 저성장 끝에 회복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식시장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투자 수요 역시 꿈틀대는 모습이다. 다만 개별 종목 투자 시 최소 100주 이상 거래해야 하는 등의 진입장벽이 있어 ETF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일본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소액 거래가 가능한 ETF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일본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소액 거래가 가능한 ETF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22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지수인 닛케이 225 지수는 연초 대비 20.88% 상승한 3만1036.82엔을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 역시 16.47% 오른 2175.90포인트로 마감했다.

◆닛케이 지수 30년래 최고치 돌파

닛케이 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3만1000선을 돌파하며 1990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닛케이 지수는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종목 중 거래가 많고 유동성이 높은 225개 종목의 주가를 가중평균으로 산정한다.

이 같은 강세는 도쿄증권거래소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으로 거래되는 상장사들에 개선책을 요구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이 일부 반영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더 핵심적인 이유로는 중국과 패권다툼을 하고 있는 미국이 전략적 요충지인 일본에 대한 지원을 중장기적으로 지속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워렌 버핏 버크셔헤더웨이 회장이 일본 상사주를 높게 평가한 이후 일본 증시가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버크셔헤더웨이가 일본 상사주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이유는) 세계화가 후퇴하면서 전세계 공급망이 미국과 중국 진영으로 나눠지면 자원을 확보한 기업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시적으로는 도쿄증권거래소의 PBR 1배 미만 상장사에 대한 대응책 요구 때문이며, 거시적으로는 미국의 반도체 전략이 일본 증시 강세를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빠른 추격을 받고 있는 미국은 첨단산업과 군사력에서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인데 핵심은 반도체”라며 “그러나 미국은 대만과 한국 반도체에 상당히 의존해 있고 미국은 이와 같은 상황이 위태롭다고 판단하는 것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경쟁력 문제 등으로 미국 영토 내로 반도체 설비를 이전하는 전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일본을 아시아 반도체 기지로 삼는 전략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일본의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을 중심으로 존재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증시 투자 수요↑…1주씩 부담없는 ETF ‘인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일본증시에 상장한 개별종목에 투자할 경우 최소 100주 이상을 한 번에 거래해야 하는 점 등이 부담인 투자자들 사이에 소액으로 거래가 가능한 ETF(상장지수펀드)의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

일본증시에 상장한 ETF를 거래할 경우는 1주에서 10주, 한국증시에 상장된 일본에 투자하는 ETF들은 1주씩 거래가 가능하다.

최근 한 달 새 일본증시를 사들인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목록에도 ETF가 다수 올라와있다. 글로벌 엑스 재팬 세미 콘덕터(Global X Japan Semiconductor) ETF가 전체 순매수 상위 2위에 올라있고, 이외에도 ▲넥스트 펀드 닛케이 225(Next Funds NIKKEI 225) ETF ▲넥스트 펀드 닛케이 225 더블 인버스 인덱스(Next Funds NIKKEI 225 Double Inverse Indes) ETF ▲넥스트 펀드 토픽스17 커머셜 앤 홀세일 트레이드(Next Funds TOPIX-17 Commercial And Wholesale Trade) ETF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는 ▲TIGER 일본니케이225 ▲TIGER일본엔선물 ▲ACE 일본 Nikkei225(H) ▲ACE 일본TOPIX레버리지(H) ▲TIGER 일본 TOPIX(합성H) ▲KODEX 일본TOPIX100 ▲KODEX TSE 일본리츠(H) ▲ACE 일본TOPIX인버스(합성 H) 등이 있다. 일본 관련 ETF 중 순자산총액이 가장 큰 TIGER 일본니케이225는 최근 3개월 새 11.56% 상승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현재 가격 부담은 있지만 이익 추정치 강세를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접근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ETF에서도 자금 유입이 확인되며 특히 엔저 현상으로 최근 헷지형 ETF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설명했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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