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하락 하반기 본격 반영
불황에 라면 소비 등 증가…1분기 실적이 ‘저점’
“증권가 최선호주는 농심·오리온…저가 매력은 CJ제일제당”

하반기 곡물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기침체 분위기를 반영해 라면 등 가공식품의 수요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하반기 식료품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감안한 비중 확대를 조언하고 있다.

음식료품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및 주가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그린포스트코리아
음식료품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및 주가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그린포스트코리아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음식료 업종의 반등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주 음식료 업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낸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이 모두 하반기 중 식료품 기업들의 실적 및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곡물가격 하락과 경기침체에 따른 라면소비 증가 등 식품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식료품 기업들은 곡물가격 등을 비롯해 높아진 원가 부담을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대응해왔다. 다만 하반기 환율 상승으로 곡물 가격 하락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등의 영향으로 실적 회복 예상 시점이 올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하락한 원재료 가격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원가에서 제품가격을 뺀 수치를 뜻하는 마진스프레드 개선 여부가 뚜렷하거나 저가 매력이 있는 종목을 우선 추릴 것을 조언했다. 구체적인 기업으로는 농심과 오리온, CJ제일제당이 지목됐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곡물 가격 지수는 종전 고점인 지난해 5월 대비 21.5% 하락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환율 급등분이 올해 상반기에 반영되며 곡물가 하락에도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환율 상승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음식료 업종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9.6배로 코스피 대비 21.7% 할인된 상황이며 이는 2001년 이후 최대 할인폭”이라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질 수 있는 기업 혹은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한 기업 중심으로의 접근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최선호주로는 오리온과 농심을 꼽았다.

키움증권 역시 오리온과 농심 중심의 투자전략을 추천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라면 1위 업체인 농심의 수익성 개선 가시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밀가루, 팜유, 포장재 등의 투입단가가 점차 안정화 되고 있고, 소비경기 둔화로 판매량 흐름도 견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리온의 경우도 판매량 중심의 글로벌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반사수혜로 한국과 중국 과자 시장이 견조하고, 베트남과 러시아에서도 구조적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가격 인상을 최소화 한 영향으로 시장 점유율도 상승세에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은 저가 매력이 부각됐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영업환경 개선에 따른 전반적인 업황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에 하반기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업체들의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의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8배 내외로 거래되고 있어 역사적 밴드 하단에 위차하고 있다”며 “올해는 역기저 및 예상 대비 더딘 곡물 하락세로 실적 개선 속도가 늦어지고 있으나 1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은 분기별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jdh@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