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석호에서 멸종위기야생식물인 갯봄맞이, 제비붓꽃, 순채, 조름나물, 각시수련 등이 발견됐다.

15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012년부터 진행 중인 '특이서식지에 대한 식물상 연구'를 통해 강원도 석호에 멸종위기 식물 및 미기록종이 다수 생육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석호(潟湖, Lagoon)는 해수와 담수가 섞여 있는 연안호소로 파도나 해류의 작용으로 하천의 하구나 만이 막혀서 생성된다.

국내에는 18개의 석호가 분포하며 대부분이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양양군, 강릉시에 집중 분포되어 있다.

제비붓꽃은 지리산 이북에서 자라는 습지식물로 기록이 되어 있지만 현재 동해안 석호 2곳에서만 분포가 확인된 희귀식물로서 2012년에 멸종위기야생동식물로 신규 지정됐다.

각시수련은 강원도, 황해도 이남의 습지에 매우 드물게 자라는 한반도 고유종으로 2012년에 멸종위기야생동식물로 신규 지정됐다.

이와 함께 부채붓꽃, 눈양지꽃, 털쉽싸리 등 다수의 북방계 희귀식물과 통발, 들통발, 끈끈이주걱 등의 식충식물도 함께 조사됐다.

특히 천도미꾸리광이(가칭), 까실가새쑥부쟁이(가칭) 등 미기록종과 대동여뀌, 큰뚝사초, 털연리초 등의 분포도 최초 확인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석호에 다수의 북방계 희귀식물들이 잔존하는 것이 과거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들의 이동ㆍ소멸과정에서 동해안의 기후조건과 석호의 특수한 환경조건 영향으로 석호가 이들 희귀종의 피난처로서의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 제비붓꽃(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Ⅱ급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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