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악재에 투심 위축
믿을 건 기업 ‘이익’
“내년 순이익 전망 밝은 종목 관심…롯데케미칼, 삼성전자, 원익 IPS 등”

연초 강세를 뒤로하고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이 둔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에 상승 재료를 찾기 어려울수록 개별 종목의 이익 개선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실적 개선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실적 개선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최근 1개월 새 4% 가까이 하락했다. 연초 이후 상승분의 4분의 1가량이 되돌려진 상태다. 2차전지 업종의 초강세로 900포인트를 넘겼던 코스닥 지수 역시 800선 부근으로 하락하는 등 같은 기간 10% 가량 내렸다.

국내 주가조작 사태,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연기 등 증시의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들로 투자심리 마저 위축된 상황이다. 지난달 53조원대를 회복했던 투자자예탁금은 한 달 새 50조원 근처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할만한 재료를 당분간 찾기 어렵기 때문에 1분기 실적 시즌에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거나 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종목들을 우선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중순 이후 글로벌 증시는 정체 국면”이라며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나 지역은행 위기 등 잠재적인 악재들에 비해 주식시장이 나름 선전하고 있으나 대응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4월 중순 이후 상승 종목의 범위가 좁아졌기 때문”이라며 “뻔한 이야기이긴 하나 믿을 것은 역시 기업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최근 논란이 많은 2차전지 업체들을 제외하면 그래도 실적 서프라이즈가 난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했다”며 1분기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영업이익 절반을 넘긴 LG에너지솔루션 등 자동차 업종 혹은 2차전지 대형주들의 주가가 당분간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순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이 다음 주도주가 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금부터는 이익을 바라보는 시간이 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 5월이고 일반적으로 당해 년도 이익이 주가를 결정하는 변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시기지만 주가는 이익에 선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시의 3분기 특징 중 하나도 주가에 반영되는 이익이 당해 년도가 아닌 다음 년도로 변화된다는 점”이라며 “다소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내년 순이익 증가율이 높거나 순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 정도가 축소되고, PER(주가수익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HD현대중공업, 삼성전기, HMM, 롯데케미칼, 현대제철, 현대건설, 금호석유, 현대로템, LS, LS ELECTRIC 등이 추려졌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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