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비이자이익, 전분기比 443.5% 급등
농협금융, 비이자 성과…우리금융 제치고 4위
5대 금융 순익에서 비은행 비중 여전히 낮아

금융지주 사옥.(사진=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금융지주 사옥.(사진=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1분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의 실적 희비가 비이자이익에서 갈렸다. KB금융은 비자이자이익에서 성과를 보면서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농협금융도 우리금융보다 비이자이익에서 성과를 내면서 4위 자리로 올라섰다.

이 가운데 금융지주들의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낮게 나타났다. 향후 금융지주들이 은행 의존도를 줄이고, 비은행 부문에서의 수익 창출을 위해 포트폴리오 확대에 총력을 기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M&A(인수합병)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846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수치다.

지주 별로 보면 KB금융은 1조4976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어 ▲신한금융 1조3880억원 ▲하나금융 1조1022억원 ▲농협금융 9471억원 ▲우리금융 9113억원 순이었다.

◆ KB금융 비이자이익, 전분기比 443.5% 급등

각 사 실적 팩트북.(단위=억원)
각 사 실적 팩트북.(단위=억원)

금융지주들의 실적 순위 변동은 비이자이익에서 갈렸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5745억원으로, 전분기(2897억원)보다 무려 443.5%(1조3000억원) 급등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신한금융은 1조329억원으로 전분기(-21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지만, KB금융보다 상승폭이 작았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분기(3750억원)보다 107.6% 급증한 7788억원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3320억원으로 전분기(2350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농협금융은 전분기(-1015억원)보다 811.1% 증가한 7216억원이었다.

◆ KB금융 순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 43.1%

비이자이익에서 실적 희비가 갈린 가운데 금융지주들의 지주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은행 비중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금융은 지주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43.1%(지분율 감안 전 기준)였다. KB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에서 비은행 비중이 가장 높다.

9315억원의 순익을 올린 KB국민은행을 제외하고 비은행 자회사에서 발생한 순익은 총 6455억원이다. 주요 자회사 중에서 KB저축은행(-110억원) 빼고 ▲KB손해보험 2538억원 ▲KB증권 1406억원 ▲KB라이프생명 937억원 ▲KB국민카드 820억원 ▲KB캐피탈 469억원 ▲KB자산운용 180억원 등의 순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순익 기여도는 37.0%다. 신한금융 은행 자회사(신한은행·제주은행) 2곳에서 9349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반면 비은행 자회사에서 5497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에서 9707억원, 비은행 자회사에서 1996억원 등을 내며 비은행 기여도는 16.8%였다.

농협금융은 NH농협은행에서 6721억원, 비은행 자회사에서 3211억원 등의 순익을 내며, 비은행 부문 비중은 32.3%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은행이 8595억원의 순익을, 비은행 자회사는 518억원을 기록하면서 지주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비중이 5.6%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해야하는 상황이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M&A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취임 전부터 증권사, 보험사를 인수해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강조해 왔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 M&A를 확대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우리 업의 영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올해 1월 ‘신한경영포럼’에 참석해 오는 2030년까지 비은행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만큼, 금융지주들의 은행 의존도가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부문에서의 이익 창출과, 포트폴리오 확대가 향후 실적에 있어서 주요점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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