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금리인상 전망…최종금리 ‘5.00~5.25%’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연준은 최대한 차단할 전망
“5월 FOMC서 파월 의장 매파 발언 쏟아질 것”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미국의 정책금리 범위를 25bp(0.25%포인트, 1bp=0.01%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이 전망된다. 금리인상 여파로 미국의 중소형 은행이 연달아 파산하는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금리인상 종료,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등을 시사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5월 FOMC에서 25BP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된 파월 의장의 발언에 투자자들의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5월 FOMC에서 25BP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된 파월 의장의 발언에 투자자들의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3시 5월 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된다. 시장참여자들은 연준이 25bp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 참여자 86.4%가 25bp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금리 동결(4.75~5.00%)을 전망하는 참여자는 13.6%다.

시장에서는 5월 FOMC에서의 25bp 인상이 사실상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의 당초 목표였던 물가가 완만하게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중소형 은행들이 긴축의 여파로 줄줄이 파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은행들의 줄도산이 금리인상의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한 차례 있던 터다. 지난 3월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뱅크런)을 겪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이 가장 먼저 파산했고, 곧이어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했다. 지난달 말엔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FRC) 은행이 뱅크런을 맞으며 파산설이 돌았고, 결국 파산 후 JP모건이 인수하기로 결정됐다.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데는 부담이 따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은행 파산사태가 긴축의 효과를 극대화시킨 영향도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또한 최근 은행 파산의 여파로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고 건전성 관리를 하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이 필요 없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 중 다수가 6~7월 금리동결 후 9월, 11월, 12월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다만 연준이 5월 FOMC에서 연내 금리인하를 시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기대 인플레이션 등을 자극해 물가·고용 안정을 위한 이때까지의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종결될 것”이라며 “FOMC 관전 포인트는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 스탠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명시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시장에서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굳이 확인사살을 해서 연준이 얻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을 꺾기 위한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향후 과제는 시장의 기대감이 인하 쪽으로 쏠리는 것을 최대한 막는 것”이라며 “연준은 시장이 자신들을 믿지 않는 것에 대해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은행 파산) 추가 사태가 터져 경제적 위기가 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금융시장이 적당히 긴축적으로 유지되면서 물가·고용 등의 과열이 진정되길 바랄 것”이라며 “5월 FOMC에서는 마지막 인상을 부인하고 향후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가까운 시일 내에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는 꽤 매파적인 발언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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