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막바지…“채권가격 곧 오른다”
두 ETF 모두 개인 순매수 ‘급증’
보수 저렴한 Ace VS 거래 활발한 Kodex
미국의 금리인상이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초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모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30년물 채권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 2종(Kodex·Ace)에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30년물 채권에 투자하는 ETF 상품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리고 있다. 금리인하가 머지않았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 범위는 4.75%~5%다. 시장에서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범위를 5%~5.25%로 25bp(0.25%포인트, 1bp=0.01%p) 인상하고 나면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금리를 인하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장기채권 일수록 금리와 관련한 리스크에 더 길게 노출돼 있기 때문에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금리하락기에 장기채권 가격 상승이 더 가파를 수 있는 이유다.
국내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서 미국의 초장기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가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은 미국 국채30년물 선물인 울트라 티본드(Ultra TBond)선물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에스앤피 울트라 티본드 퓨처 엑세스 리턴 인덱스(S&P Ultra T-Bond Futures Excess Return Index)’를 추종한다. 듀레이션(채권의 자금이 회수되는 평균만기)은 약 17년, 총 보수는 연 0.3%다.
삼성운용의 장기채 ETF 대비 비교적 최근 상장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미국 발행 30년 국채 중 잔존만기 20년 이상의 채권을 편입하는 ‘블룸버그 유에스 트레저리 투엔티플러스 이어 토탈 리턴 인덱스(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를 추종한다. 듀레이션은 17.41년, 총 보수는 연 0.05%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첫 월배당 상품이기도 하다.
두 ETF 모두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총 953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올해 개인 순매수 규모로는 전체 일반 ETF 중 제일 크다. 이 ETF는 올해 1월 순자산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후 이날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3개월여 만에 순자산액이 100% 증가했다.
지난달 상장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역시 월배당을 무기로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ETF는 상장 1개월 만에 순자산액 500억을 달성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쏠린 영향이다. 이 ETF 상장 후 이달 19일까지 27거래일 연속 개인들이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총 309억원에 이른다.
두 ETF 모두 미국의 초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환헷지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최근 상장한 한투운용의 초장기채 ETF는 월배당 상품으로 현금 흐름을 중요시하는 투자자에게 더 적합하다. 오는 5월엔 첫 배당이 실시된다. 이달 26일까지 매수한 투자자들은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삼성운용의 초장기채 ETF는 분배금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지 않고 곧바로 재투자한다.
보수면에서는 한투운용의 ETF가 더 저렴하다. 통상 패시브 ETF의 총 보수가 더 저렴한데 이 두 ETF 중엔 액티브 ETF인 한투운용의 ETF(0.05%)가 삼성운용의 ETF(0.3%)보다 더 낮다.
규모 면에선 삼성운용이 2000억원대로 한투운용(500억원대) 보다 4배 가량 크다. ETF의 경우 규모가 클수록 지수를 더 정확히 추종할 가능성이 높고, 거래가 활발하다. 빠른 현금화 등이 중요한 투자자들은 규모가 큰 삼성운용 ETF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jdh@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