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매판매 반등
약속의 2분기…광군제 효과는 ‘덤’
“1분기 실적 저점, 2분기부터 주가도 함께 반등할 것”

화장품 관련주가 간만에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중국의 봉쇄 해제로 인한 소비 증가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화장품 관련주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화장품 관련주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화장품 전문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의 주가는 전장 대비 5.80% 오른 8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도 전장 대비 1.21% 오른 14만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진짜 리오프닝 시작된다…화장품 업종 저점은 1분기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일 발표한 3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6% 증가했다. 21개월 만에 달성한 두 자릿수 성장률이다. 같은 날 발표된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8조4997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4.0% 상승을 상회한 수치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2.9%였다.

중국의 소비회복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 반등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분기 저점 이후 실적이 반등하는 과정에서 주가 역시 반응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섹터의 주가는 2022년 말 상승 랠리 후 소강 국면에 진입했다”며 “2023년 1~2월 중국의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며 앞서간 기대감을 충족시키긴 어려웠다”고 그간 약세의 원인을 진단했다.

이어 “(다만) 1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고, 올해 1~2월 중국인외 한국 입국자 수는 2019년 57.7% 수준까지 회복되며 한국 화장품 시장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며 “지난 2월 18일 한-중 단기 비자 발급 재개 후 중국인 입국자 수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 실적 바닥을 확인한 후 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은 3월 전체 소매 카테고리 대비 성장률이 높진 않았으나 2분기는 전년 4~5월 중국의 기저효과, 광군제(6월18일) 쇼핑 페스티벌을 앞둔 따이공의 재고 확충, 한중 노선 운항 재개에 따른 인바운드(외국인 국내 관광) 회복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이 저점”이라고 설명했다.

◆대형주는 ‘아모레퍼시픽’, 중소형주는 ‘씨앤씨인터내셔널’ 주목

각 증권사별로 추천 종목은 다소 갈렸다. 한화투자증권은 대형주 중엔 LG생활건강, 중소형주 중엔 씨앤씨인터내셔널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NH투자증권은 한국콜마와 아모레퍼시픽을 지목했다. 상상인증권은 대형주 중엔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 중소형주 중엔 애경산업과 씨앤씨인터내셔널, 펨텍코리아를 추천했다. 교보증권은 대형주 중엔 아모레퍼시픽, 중소형주 중엔 클리오, 아이패밀리에스씨, 씨앤씨인터내셔널을 추천종목으로 추렸다.

공통적으로 자주 언급된 종목은 아모레퍼시픽, 씨앤씨인터내셔널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1분기 면세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2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올해 기저부담이 가장 적은 종목으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올해 2분기에 실적 반등폭이 더 크거나 도드라져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색조화장품 전문 ODM 기업인 씨앤씨인터내셔널은 강력한 외형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월 평균 700만개 수준이었던 수주 물량이 2023년 1분기 1000만개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주요 고객사들로의 수주 증가는 예상된 수순이었고 중국과 북미 고객사로부터의 수주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해 외형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려드는 오더에 매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하는 실적 추이 대비 현 주가는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된다”며 “증설 이후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는 구간부터 이익률도 제고될 전망으로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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