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신규 5G 중간요금제 최초 시행…SKT 5월부터
여전한 요금제 가격 논쟁, 요금 완화 프로그램으로 푼다

5G 사용자의 요금 완화 및 선택 폭 확대를 위해 5G 중간요금제를 마련해 시행 예정인 통신 3사(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5G 사용자의 요금 완화 및 선택 폭 확대를 위해 5G 중간요금제를 마련해 시행 예정인 통신 3사(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5세대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를 마련해 사용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SK텔레콤은 월 이용량 24기가바이트(GB)~110GB구간에 요금제 4종을 신설하며 중간요금제의 시작을 알렸고, LG유플러스는 11일 23개의 요금제를 신규 출시했다. KT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중간요금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통신 3사의 5G 요금제는 고사용 이용자 중심으로 이뤄져 있으며, 요금제의 운용의 폭이 좁아 고객 선택도 제한이 있었다. 특히 저가요금제가 5만원대 형성돼 비싸다는 단점이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는 5G 중간요금제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고, 통신 3사가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5G 중간요금제인 '생애 주기에 맞춘 5G 요금제'를 공개한 LG유플러스.사진은 요금제를 설명하고 있는 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그룹장(전무)(사진=LG유플러스)/그린포스트코리아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5G 중간요금제인 '생애 주기에 맞춘 5G 요금제'를 공개한 LG유플러스.사진은 요금제를 설명하고 있는 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그룹장(전무)(사진=LG유플러스)/그린포스트코리아

◇ LG유플러스, '생애주기에 맞춘 5G 요금제' 출시… 선택 폭 확대

LG유플러스는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규 5G 요금제를 공개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MZ세대부터 요금제 변경이 어려운 70~80대 시니어까지 전 국민의 생애주기에 따른 요금제를 신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출시한 LG유플러스의 신규 요금제는 연령대에 맞춰 통신사용 행태에 따라 알맞은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변화 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출시를 알린 신규 요금제만 23종으로, 기존 요금제와 합치면 45개의 요금제가 운영된다.

LG유플러스가 공개한 생애주기 맞춤형 요금제는 ▲6만~7만원대 5G 중간요금제 4종 ▲만 29세 이하 데이터 최대 60GB 추가 제공 요금제 ▲구직자 취업/고용 사이트 제로레이팅 ▲아동 육아 가구 대상 데이터 바우처 최대 24개월 지원 ▲만 65세/70세/80세 이상 가입 가능한 시니어 요금제 3종 등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6만~7만원대 5G 중간요금제를 50~130GB 구간으로 세분화했다. 50GB 데이터는 6만3000원, 80GB 데이터는 6만6000원, 95GB 데이터는 6만8000원, 125GB 데이터는 7만원에 출시했다.

또한 6만원대의 5G 중간요금제의 경우 품질보장 기준을 초당 3메가비트(Mbps)로 상향했다. 제공 데이터를 다쓰면 추가요금 없이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추가 사용할 수 있다. 3Mbps는 HD화질로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임혜경 LG유플러스 요금/제휴상품 담당은 “이번 요금 개편을 통해 세대별 맞춤형 요금제를 도입해 전 국민이 가입할 수 있는 5G 요금제 6개를 추가했고, 5G 서비스는 데이터 해비 유저 중심으로 가입하는 상품인 만큼 50GB에서 125GB까지 데이터 구간을 확보했다”며 “직관적이고 쉬운 요금제로 마련했으며, MZ 세대에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12일부터 5G 중간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30일부터 통신업계 최초로 U+알뜰폰 파트너스 사업자들에게 도매 제공할 계획이다.

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그룹장(전무)은 “고물가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게 됐다”며 “이번 LG유플러스의 신규 요금제가 통신사간 요금경쟁 촉발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SK텔레콤이 발표한 5G 맞춤형 요금제 인포그래픽(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3월 SK텔레콤이 발표한 5G 맞춤형 요금제 인포그래픽(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SK텔레콤도 5월부터 중간요금제 시작, KT도 조만간 출시 예정

이로써 LG유플러스는 5G 중간요금제를 통신 3사중 가장 먼저 시행하는 통신사가 됐다. LG유플러스보다 앞서 지난 3월 중간요금제 개설을 알린 곳은 SK텔레콤(이하 SKT)이었다. 다만 SKT의 중간요금제 공식 출시일은 오는 5월 1일로 시행일은 LG유플러스가 앞서게 됐다.

SKT가 발표한 중간 요금제는 월 6만원 대의 금액으로 37~99GB 데이터를 선택할 수 있는 ‘5G 맞춤형 중간요금제’다. 지난해 마련된 중간요금제인 ‘베이직플러스’(월 5만9000원/24GB)에 3000원(+13GB), 5000원(+30GB) , 7000원(+50GB), 9000원(+75GB)의 요금을 추가해 원하는 데이터를 선택할 수 있게 한 요금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약 6만원대로 99GB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해당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SKT는 5G 일반 요금제 종류를 8종에서 12종으로 확대했다. 특히 100GB 이하 데이터 구간을 보완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이용자는 원하는 시점에 한달만 선택지를 적용하거나, 특정 선택지를 매월 자동 적용할 수 있다.

기존 SKT의 5G 일반요금제는 월 4만9000원에 데이터 8GB를 제공하는 ‘베이직’, 월 6만 9000원에 110GB를 제공하는 ‘레귤러’, 월 7만 9000원에 데이터 250GB를 제공하는 ‘레귤러플러스’로 구성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중간요금제로 ‘베이직 플러스‘를 출시했고, 이번 중간요금제까지 더해지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남은 곳은 KT다. KT 역시 5G 중간요금제를 빠른 시일 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보다 더 나은 요금제로 고객의 선택 폭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기관과 협의 중”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요금제를 출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고객 평가 “여전히 비싸다”… 통신사 "고객 부담 완화 프로그램 운영"

이처럼 통신 3사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는 이유는 단연 고객 확보에 있다.

2019년 4월 상용화된 5G는 출시부터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통신 3사의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5G 가입율이 꺾이기 시작했다. 통신업계는 지난해 3000만명 가입을 초과할 것이란 전망했지만 실제 가입자는 2700만명에 그쳤다.

이러한 둔화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통신업계는 올해 5G 가입자가 3000만명 중반대까지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2월말 기준 5G 가입자는 2913만731명에 그쳤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5G 신규 중간요금제는 통신요금을 절감할 수 있어 5G 유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통신사의 5G 중간요금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전히 비싸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SKT의 요금제에도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이어진 바 있다. 가격 문제는 LG유플러스의 신규 요금제 기자간담회에서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그룹장(전무)은 “초기 투자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저가요금제의 단가가 높게 측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단가가 싸진다는 개념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재원 전무는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가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도 선택약정, 각종 결합할인 등 요금 감면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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