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태·조병규·강신국·박완식 1차 후보군 선정
"4명 모두 영업 이력…조직혁신·내부통제 초점"

우리금융그룹 전경.(우리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금융그룹 전경.(우리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향후 우리은행 경영 방향성을 ‘영업 중심’으로 정하면서 차기 우리은행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4명의 우리은행장 후보군 모두 영업 이력을 보유해 차기 은행장 예측이 어렵다는 관측이다. 특히 임종룡 회장이 내부통제 강화와 조직혁신을 강조하고 있어 관련한 덕목을 갖춘 은행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 4명 후보군 선정…’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운영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통해 1차 후보군 4명(롱리스트)을 정했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에는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등이 올랐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조직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형’ 리더, 지주는 ‘전략 중심’, 자회사는 ‘영업 중심’이라는 경영방침에 맞춰 무엇보다 영업력을 갖춘 은행장이 선임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루고, 현직에 있는 그룹 내 주요 보직자를 후보군으로 선정하는 데 전원 의견 일치했다.

이들은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통과해야 한다. 우리금융은 은행권 최초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차기 은행장을 선임한다.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은 총 4단계다. ▲1단계 전문가 심층 인터뷰(분야별 외부전문가와 워크숍 형태의 1대 1 심층 인터뷰) ▲2단계 평판 조회(임원 재임 기간 중 평판 조회·다면평가) ▲3단계 업무역량 평가(그간 업적평가, 1대 1 업무보고를 통한 회장 역량평가, 이사회 보고 평가 등) ▲4단계 심층면접(자추위 최종 심층면접 및 경영계획 PT) 등이다. 3단계 이후 2명의 2차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압축되며, 심층 면접을 거쳐 오는 5월 말경 최종 내정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 우리은행장 ‘영업 중심’ 4명 후보군 모두 영업 이력 보유

이번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의 핵심 포인트는 ‘영업’으로 꼽힌다. 임종룡 회장이 우리은행의 경영 방침을 ‘영업 중심’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보군들도 영업 능력을 모두 겸비했다.

먼저 이석태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상업은행 입행 후 우리은행 압구정로데오지점장, 전략기획부장, 미래전략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우리금융에서 전략기획단 상무,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과 올해 3월부터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을 맡고 있다.

강신국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한일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 자금부 본부장, 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쳤고 현재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기업그룹장을 지내고 있다.

박완식 대표는 1964년생으로 한일은행 입행 후 우리은행에서 송파기업지점장, 채널지원부장, 중소기업그룹 상무, 개인그룹장 겸 디지털금융그룹장, 개인·기관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내다 우리카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조병규 대표는 1965년생으로 상업은행에 출신으로, 우리은행 강북영업본부장, 준법감시인,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3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 “조직문화 혁신·내부통제 관련 경영 능력 초점”

이에 따라 금융권 내에서는 차기 우리은행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상한다. 무엇보다 임 회장이 조직문화 혁신을 내걸고 있는 만큼,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조직 융화할 수 있는 인물이 유력할 것으로 본다. 특히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강화에도 발맞출 수 있는 경영 능력과 덕목을 갖춘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임종룡 회장은 “새로운 시도이고 투명성이나 객관성, 전문성이 담보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며 “우리금융이 갖춰야 할 새로운 조직문화”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 평가 및 연수 제도, 내부통제, 사무처리 과정, 경영승계 절차 등 조직에 부족한 점이 있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한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4명 후보군 모두 영업력은 인정받은 만큼, 평가가 다른 부분에서 엇갈릴 확률이 높다”며 “현재 임종룡 회장이 조직 혁신과, 내부통제 강화 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경영 능력을 갖춘 인물이 선임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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