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변함없는 친환경·전지소재·신약에 10조 투자 계획
이유있는 투자, 석유화학 주춤할 때 3대 신성장 동력 성적↑

친환경·전지소재·신약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투자하고 있는 LG화학. 사진은 지난 3월 30일 당진 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LG화학)/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전지소재·신약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투자하고 있는 LG화학. 사진은 지난 3월 30일 당진 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LG화학)/그린포스트코리아

LG화학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친환경·전지소재·신약 등 3대 사업을 꼽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 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LG화학은 탄소중립과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경영 트랜드를 반영해 3대 신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 LG화학, 3대 신성장 사업에 10조원 투자한다

LG화학이 2028년까지 2조 6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소재, 바이오 연료, 폐플라스틱 재활용, 온실가스 저감 분야의 10개 공장을 세워 친환경·ESG 기반 사업 메카로 육성 계획인 충남 대산공장(LG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G화학이 2028년까지 2조 6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소재, 바이오 연료, 폐플라스틱 재활용, 온실가스 저감 분야의 10개 공장을 세워 친환경·ESG 기반 사업 메카로 육성 계획인 충남 대산공장(LG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속가능한 솔루션 사업, 전지 재료,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의 사업화 추진 속도를 제고해 시장가치가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할 것”

최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밝힌 LG화학의 미래 전략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날 3대 신성장동력과 탄소중립 실현을 토대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특히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분야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해당 사업 영역 매출을 2030년 30조원 수준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우선 LG화학은 플라스틱 재활용, 바이오 소재, 탄소 저감 기술 확보 등 실행하고 있는 모든 영역에서 외부협력을 추진하고, 사업 역량을 확보하는데 집중하는 등 지속가능 솔루션 사업의 사업화 추진 속도를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당 사업을 당사 성장의 핵심축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전지재료 분야에 차별화된 기술력과 미국 · 유럽 내 현지 생산 거점 확보를 바탕으로 고객 확대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쟁력 있는 메탈 확보 및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 등을 통해 전체 가치사슬에 대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약 부문은 Aveo社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신약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미국 내 상업화 역량을 확보하고, 신약 파이프라인은 지속 확대해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가 되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 지속가능경영에 초점에 맞춘 미래 전략, '한 걸음씩 다만 빠르게'

미래성장동력으로 클린테크를 선정하고 투자계획을 밝힌 LG그룹. 사진은 지난해 6월 LG화학 R&D 연구소를 방문해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있는 구광모 ㈜LG 대표(LG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미래성장동력으로 클린테크를 선정하고 투자계획을 밝힌 LG그룹. 사진은 지난해 6월 LG화학 R&D 연구소를 방문해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있는 구광모 ㈜LG 대표(LG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러한 LG화학의 미래 전략은 올해 처음 발표된 계획이 아니다. LG화학은 지난 2021년 3대 신성장 동력에 10조원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즉 당시 계획을 토대로 계획을 보완하며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LG화학의 이러한 미래 전략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이는 지난해 실적에서 살펴볼 수 있다. LG화학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1조8649억원, 영업이익 2조99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4%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실적의 원인은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3.7% 감소한 1조75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 증가와 유가 상승, 수요 침체 등으로 인해며 사업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LG화학이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첨단소재부문은 지난해 92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2021년 670억원을 기록한 생명과학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740억원으로 증가했다.

물론 석유화학 산업이 지난해 불황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흐름 속에 석유화학 산업의 위상은 갈수록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LG화학이 3대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LG화학은 지속가능한 사업 솔루션 사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3월 30일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 단지에서 국내 최초 초임계 열분해 공장과 에어로젤(Aerogle)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3100억원을 투자해 약 24만제곱미터(㎡) 부지에 해당 공장들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공장들은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공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초임계 열분해는 특수 열원으로 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재활용이 가능한 열분해유를 만드는 공장이다. 열분해유 사용량은 2030년까지 330만톤 규모로 연평균 1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구축되는 에어로젤 공장은 LG화학이 개발한 차세대 단열재 ‘에어로젤’을 생성하는 공장이다. 에어로젤은 95%가 기체로 구성돼 지구상 가장 가벼운 소재로 불리며, 물에 젖지도 불에 타지도 않아 스티로폼, 우레탄폼 등의 기존 단열재를 대체할 수 있다. 에어로젤은 수소, 친환경 소재 등의 수요로 연평균 30% 이상의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해당 공장 구축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친환경 소재 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은 석유화학산업의 리딩 컴퍼니로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데 선두주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빠르고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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