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하나·기업은행 1개월 만기 적금 상품 출시
"젊은 세대 관심…초단기 상품 다양화·혜택 필요"

최근 은행들이 1개월 만기 적금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은행들이 1개월 만기 적금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은행권이 초단기 적금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모객에 나서고 있다. 통상적으로 적금은 1년 이상 거치형 또는 분납형으로 장기 자금으로 인식돼 왔으나, 급격한 금리 변동으로 1개월 상품까지 등장한 것이다.

이는 은행들이 금융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젊은 고객층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의 여수신 이율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적금 상품의 최소 만기를 1개월로 단축한 영향도 작용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은 ‘하나 타이밍 적금’을 리뉴얼해 1개월 초단기 만기 상품으로 내놓았다. 만기는 최소 1~6개월이며, 금리는 기본금리 연 2.95%에 우대금리 최대 1.0%포인트(p)를 더해 최대 연 3.95%(4월 7일 기준·세전)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도 ‘IBK D-day적금’을 초단기 상품으로 리뉴얼해 재출시했다. IBK D-day적금은 최소 가입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줄였으며, 상품가입 시 설정한 목표금액 이상을 납입하고 계약기간 중 3회 이상 기업은행 계좌에서 자동이체하면 우대금리 연 1.0%p를 제공한다. 또 첫 거래 고객에게 연 0.5%p 추가 금리를 제공해, 1년제 가입 시 최고 연 5.35%(3월 31일 기준·세전)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만기 1개월 이상인 초단기 상품 ‘KB 특★한 적금(KB 특별한 적금)’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2일 출시 예정인 KB 특별한 적금은 최소 만기를 1개월로 단축했으며, 만기이율은 최고 연 6.0%다. 기본금리는 연 2.0%이며, 우대금리는 목표금액 달성 시 최고 연 1.0%p, 별 모으기 달성 시 최고 연 1.0%p를 제공한다. 또 친구 추천 시 최고 연 2.0%p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은행권에서 1개월 만기 적금 상품을 내놓는 이유는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리 노마드(유목민)족’을 잡는 동시에 모객으로 충격 흡수 능력을 키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은행이 적금 상품의 최소 만기를 1개월로 단축하면서 규제가 완화됐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단기 상품 선호도가 늘어난 영향도 함께 작용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말 발간한 ‘2023 금융 소비 트렌드와 금융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금융 거래 계획 설문조사 결과, ‘이자가 낮아도 단기 또는 유동적 상품에 자산을 예치하겠다’라고 동의한 비율이 28%에 달했다. 이는 ‘위험이 높더라도 고수익 투자 상품을 거래하겠다’에 동의한 비율(22%)보다 높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안정형 저축 상품의 수익 지급 주기가 짧아지며 운용 기간에 대한 부담이 감소하며 젊은 세대의 관심 확대가 예상된다”며 “거래의 즉각적 피드백으로 만기 달성을 독려하고, 단기가 목적형 소비를 위한 초단기 상품 다양화와 연계 혜택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향후에도 만기가 짧은 적금 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카카오뱅크 등도 향후 1개월 만기 적금 상품 출시를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향후 1개월 만기 적금 상품을 통해 젊은 고객층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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