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분기 순이익 증가율 가장 높아
"대손비용↑·저원가성수신↓…NIM 하락"

4대 금융지주 사옥.(사진=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4대 금융지주 사옥.(사진=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저원가성 수신이 줄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잇따른 글로벌 은행 파산 우려로 은행들이 추가 충당금 적립 등 대손비용도 상당 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우리금융, 1분기 순이익 증가율 20.5% 상승 전망

자료 : 에프앤가이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자료 : 에프앤가이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추정기관 3곳 이상·5일 기준)는 4조85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조6720억원) 대비 3.8% 증가한 규모다.

순이익 추정치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조510억원으로 예상되면서 전년 동기(8725억원) 대비 20.5% 늘어날 전망이다. 이어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순이익이 9722억원으로 전년 동기(9148억원) 대비 6.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3930억원으로 전망되면서 전년 동기(1조4206억원) 대비 1.9% 줄었다. 이어 같은 기간 KB금융은 순이익이 1조436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641억원)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 실적의 관건은 ‘은행 NIM’이다. 이미 전문가들은 1분기 NIM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NIM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제외한 뒤 운용자산 총액을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들의 수익 능력을 나타낸다. 금리 상승기 NIM을 끌어올린 은행들이 피크아웃에 빠진다는 것이다.

◇ “대손비용 늘고·저원가성수신 줄어…NIM 하락”

박예진·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 NIM이 본격적으로 피크아웃에 빠질 전망이다”며 “분기 대비 4~15bp(1bp=0.01%p)가량 하락한다. 더불어 지난해 여신성장을 이끌었던 중소기업 대출이 감소하며 원화대출 전체도 역성장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에 따라 9분기 연속 증가했던 이자이익이 올해 1분기 들어 감소할 예정이다”며 “뿐만 아니라 최근 연체율 상승이 심상치 않은 데다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올해도 대손비용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봐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정욱·김대한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출성장률이 0.2%로 매우 미미하고, 은행 NIM도 전 분기 대비 평균 약 6bp정도 하락하면서 1분기 NIM은 13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 연체율 상승 및 감독당국 권고 보수적 추가 충당금 적립 등으로 그룹 대손비용도 약 1조9000억원으로 평균 분기 대비 상당 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CSM(계약서비스마진) 상각 등으로 보험사 손익은 개선되겠지만 전반적인 연체율 상승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충당금 등으로 비은행계열사들의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백두산·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NIM은 전 분기 대비 6bp 하락할 전망이다”며 “원화 NIS(원화예대금리차) 대비 원화 NIM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화차입금 조달비용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원화유가증권 운용수익률 개선이 더딘 결과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화 NIM 대비 NIM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 조달비용률 상승 등으로 외화 NIM이 하락했기 때문이다”며 “결국 저원가성수신 비중 하락에 따른 조달비용률 상승을 대출채권 수익률 자체는 어느 정도 커버하지만, 종합적인 자산 운용수익률이 커버하지 못하면서 NIM이 하락한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즉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선제적 유동성 확보 니즈로 유가증권 운용수익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저원가성수신 줄어들면서 NIM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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