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리젠'으로 다양한 기업과 협업… 산업계 ESG 확대 지원
SK케미칼, 화학적 재활용 소재로 섬유 산업 진출… 패션계와 협업 기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드는 리사이클 섬유 '리젠'으로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효성티앤씨. 사진은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섬유 '리젠'(사진=효성)/그린포스트코리아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드는 리사이클 섬유 '리젠'으로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효성티앤씨. 사진은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섬유 '리젠'(사진=효성)/그린포스트코리아

폐플라스틱을 줄이는 방안으로 섬유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효성의 화학섬유기업 효성티앤씨는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만든 리사이클 섬유 ‘리젠’을 통해 섬유업계의 대표 ESG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이어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SK케미칼 역시 섬유 산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이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섬유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과 함께 업계의 ESG경영을 리드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친환경·리사이클 섬유패션산업 육성 전략'에 따르면 전세계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 시장은 연평균 4.9% 성장해 2026년 약 37억 달러(4조 8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양 사 모두 친환경 섬유를 활용한 다양한 기업과 협업으로 ESG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 리사이클 섬유 리젠으로 친환경 가치 높이는 효성티앤씨

섬유패션산업은 국내 탄소배출량의 10%, 폐수 발생량의 20%,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의 35%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오염산업으로 꼽혀왔다. 이러한 이미지를 조금씩 바꿔가고 있는 기업이 바로 효성티앤씨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폐PET를 재활용해 만드는 리사이클 섬유 ‘리젠’을 개발하고 관련 기술을 키워왔다. 리젠은 폐페트병을 세척한 뒤 쌀알 크기의 칩(Chip) 형태로 분쇄한 뒤 의류용 원사로 재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생산된 리젠은 석유를 원료로 하는 폴리에스터 원사를 생산하는 것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40~50% 가량 저감할 수 있다.

효성티앤씨는 다양한 패션기업과 협업해 리젠을 활용한 패션 아이템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 작업복, 근무복, 유니폼, 보냉백 등 다양한 용도에 리젠을 적용하고 있다.

일례로 효성티앤씨는 최근 삼성전자와 협력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및 화성, 수원 인근 지자체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리젠으로 방진복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방진복 제작에 재활용되는 페트병은 약 1000만개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효성티앤씨는 리젠 외에도 옥수수 추출물로 만든 바이오 섬유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등 친환경 섬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해 섬유 산업계의 ESG 경영을 리드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티앤씨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ESG 경영이 확대될 수 있도록 친환경 기술 개발과 적용 확대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친환경 섬유 시장 진출 본격화하는 SK케미칼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개발한 섬유로 섬유 시장에 진출한 SK케미칼. 사진은 SK케미칼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로 제작한 폴리에스터 원단(사진=SK케미칼)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개발한 섬유로 섬유 시장에 진출한 SK케미칼. 사진은 SK케미칼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로 제작한 폴리에스터 원단(사진=SK케미칼)

한편,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다양한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SK케미칼 역시 섬유 및 의류 시장에 소재 공급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최근 플라스틱 순환생태계 플랫폼 ‘이음’을 통해 친환경 사회적 기업인 ‘아트임팩트’, ‘프로젝트 1907’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재활용 소재 섬유 원단이 출시돼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원단들은 ‘폴리에스터 100%’와 ‘스판 혼방’ 등으로 SK케미칼이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를 원료로 공급해 아트임팩트와 프로젝트1907 등이 상업화한 것이다.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이란 폐플라스틱을 분자단위로 분해해 다시 원료로 만드는 방식이다. 석유를 원료로 하는 버진(Virgin)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아트임팩트는 친환경 패션 소재 및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소셜 벤처기업이고 프로젝트1907은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이다. 두 회사는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원단을 자체 패션 브랜드 제품에 활용하고, 친환경 원단이 필요한 의류회사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현석 SK케미칼 사업개발본부장은 “슈에 공장 인수를 통해 5만톤 규모의 안정적인 화학적 재활용 페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되었다”며, “지속가능 패션 중심의 섬유 시장은 물론 산업용으로 용도가 확대되고 있은 글로벌 리사이클 섬유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케미칼은 ‘이음’을 통해 이번 협업을 주도했다. 이음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수요자들에게 설명하게 제시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사용을 검토 중인 업계 관계자와 브랜드 오너들에게 SK케미칼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소개·제공해 친환경 소재에 대한 경험과 원하는 소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SK케미칼은 앞으로 이음을 통해 화학적 재활용 섬유의 공급망(서플라이 체인)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B2B2C(기업간·소비자간거래)’ 형태의 판매망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실제 이음 사이트에서는 방문 고객들에게 재활용 소재 원단으로 제작된 스카프와 같은 패션 제품이 담긴 ‘섬유소재경험 키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시장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를 통해 SK케미칼은 의류, 생활용품. 캠핑용품, 포장용 원단 등을 다루는 다양한 섬유패션 업체들과 협력구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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