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규모 전년比 30% 감소
대기성 투자금 이탈, 다올·한화·한투證순 많아

지난해 연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투자자예탁금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가량 감소했다. 다올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자금 이탈이 가장 많았고, 현대차증권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그린포스트코리아 정다희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여의도 증권가. (사진=그린포스트코리아 정다희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8곳의 지난해 투자자예탁금 별도예치금 규모는 50조817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69조2867억원 대비 30%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주식시장 조정과 함께 자금이탈이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투자자예탁금은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 등의 매매, 그 밖의 거래와 관련해 예탁받은 금전이다. 보통 증권의 매매거래 등을 위해 증권계좌에 예탁한 금액, 매매 등의 거래 후 증권계좌에 남아있는 잔여금 등을 의미한다. 언제든 투자자가 인출하거나 매수에 활용할 수 있어 대기성 투자자금으로도 본다.

국내 자본시장법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투자자예탁금 별도예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고객의 예탁금 반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전체 예탁금 중 청약자예수금, 현금위탁증거금 등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를 계산해 그 금액의 100% 이상을 증권금융회사 등에 따로 예치하도록 한다.

이에 각 증권사의 대기성 투자자금 규모를 투자자예탁금 별도예치금 규모로 추정할 수 있다. 다만 투자자예탁금은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자금이기 때문에 별도예치금은 산정 시점에 따라 변동 폭이 클 수 있다.

각 증권사들의 투자자예탁금 별도예치금은 증권금융에 위탁돼 예금 혹은 신탁 형태로 운용된다. 여기서 운용수익이 나기도 한다. 증권사들은 이 수익을 예탁금 이용료 형태로 고객에 일부 제공한다.

투자자예탁금 별도예치금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그린포스트코리아
투자자예탁금 별도예치금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연말 투자자예탁금 별도예치금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다올투자증권이다. 다올투자증권의 투자자예탁금 별도예치금은 2021년 5660억원에서 2022년 2038억원으로 60% 이상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한화투자증권이 8282억원에서 4484억원으로 45.9%, 한국투자증권(6조8853억원→3조9638억원)이 42.4% 감소했다.

이 외에 교보증권(-33%), 유안타증권(-33%), 미래에셋증권(-30.9%), NH투자증권(-29.5%) 유진투자증권(-27.4%), 삼성증권(-24.7%), 하나증권(-21.8%), 키움증권(-21.2%) 등의 감소폭이 컸다.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던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9.7%)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14.2%), DB금융투자(-14.8%) 등도 선방했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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