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주주총회 마무리
진옥동 회장 '고객 자긍심', 임종룡 회장 '조직 혁신'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변화…주주환원 확대 적극

4대 금융지주.(사진=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4대 금융지주.(사진=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정기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 금융권은 주총을 기점으로 신한금융·우리금융 수장이 바뀌게 되면서 새로운 판이 짜졌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고객 자긍심 확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조직 혁신을 강조했다.

또 다른 주총 이슈로는 KB금융에서 노동조합(노조)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이 무산됐다. 하나금융은 신한·KB금융에 이어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세 번째 금융지주가 되며 주주환원 확대에 나섰다.

◇ 새 회장 맞이한 신한·우리, 각각 경영 키워드 제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신한금융에 이어 KB·하나·우리금융의 주총이 마무리됐다.

먼저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최고경영자(CEO)가 바뀌었다. 신한금융은 조용병 전 회장이 물러나고, 진옥동 신임 회장이 취임했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에 이어, 임종룡 신임 회장이 자리를 넘겨 받았다.

진옥동 회장은 신한금융의 고객 중심의 가치를 ‘고객 자긍심’으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이 고객의 자긍심으로 자리잡기 위해 공감하고 실천해야 하는 세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며 ▲사회적 책임 ▲금융업의 발전과 혁신 주도 ▲임직원의 꿈과 행복 등을 제시했다.

임종룡 회장은 조직 혁신을 강조하며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한 혁신을 지속하겠다"며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밝히고,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 키워드로 ▲신뢰받는 우리금융 ▲빠르게 혁신하는 우리금융 ▲경쟁력 있는 우리금융 ▲국민들께 힘이 되는 우리금융 등 4가지를 내놨다.

하나금융은 주총에서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비상임이사로 신규 선임했으며, 우리금융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우리은행장 후보로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 등 4명의 롱리스트를 선정했다. 

◇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진 변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4일 공식 취임했다.(사진=우리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4일 공식 취임했다.(사진=우리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금융당국이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며 이사회에 칼날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들의 사외이사진도 변화가 일었다.

먼저 KB금융은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 등 3명의 신임 사외이사와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등 3명의 기존 사외이사가 유임됐다. KB금융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은 이번에도 무산됐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최근 사외이사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도 없지 않으나 KB금융 이사회는 사외이사 선임이 경영진이나 외부로부터 독립해 주주 이익과 기업가치를 위해 이뤄지도록 하는 절차를 정비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금융은 현재 사외이사인 김홍진·양동훈·허윤·이정원·박동문·이강원 이사 등 6명을 재선임했으며,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와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등 2명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우리금융은 정찬형 사외이사의 연임 안건이 통과됐고, 윤수영 후보(전 키움증권 부사장)와 지성배 후보(IMM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신한금융은 현재 사외이사인 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윤재원 등 8명 모두 유임됐다.

◇ 4대 금융지주 주주환원 확대 적극

4대 금융지주는 주주환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하나금융은 신한·KB금융에 이어 세 번째로 분기배당에 나서며 주주환원 강화에 나섰다. 이날 하나금융은 주총에서 분기배당 실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그간 하나금융은 기존 정관상 매년 6월 30일을 기준일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중간배당만 할 수 있었다. 우리금융도 분기배당 조항을 신설했다.

신한금융은 결산 기준 주당 865원의 현금 배당도 결정됐다. 지난해 실시된 연간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105원 오른 2065원으로 배당성향은 23.54%다. 신한금융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총 주주환원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KB금융의 배당성향은 지난해와 같은 26%로 결정됐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총주주환원율은 전년 대비 7%포인트(p) 상향된 33%다. 지난해 결산배당으론 1450원을 책정했다. 분기배당 1500원을 적용하면 총 2950원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향후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에 앞서 선제 조치에 나섰던 4대 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금융권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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