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 IRP 잔고 1조원 돌파
연금센터 신설…개인 연금고객 상담 서비스 강화
“든든한 연금파트너 될 것”

<편집자주> 날로 판이 커지고 있는 퇴직연금시장에 증권사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들고 있다. 이 시장을 잡지못하면 미래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퇴직연금시장 규모는 336조원 안팎. 10년 뒤인 2033년에는 860조원 규모로 2.6배나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떻게든 이 시장을 선점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고 증시하락 및 거래량 감소로 급감한 수익성 위기도 돌파할 수 있다.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증권사마다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퇴직연금시장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본순위 빅5 증권사의 퇴직연금 사업 현황과 전략 등을 심층 조명해본다.

삼성증권이 자산관리(WM) 역량을 바탕으로 연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개인 연금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사진=삼성증권)/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삼성증권)/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證 다이렉트 IRP 잔고 1조원 돌파…1대1 맞춤 포트폴리오 연금 S톡 ‘인기’

지난해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잔액은 전년 대비 23.4% 증가했다. 적립금운용계획서(IPS)·디폴트옵션 도입 등 법·제도적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컨설팅 및 세미나 활동을 활발히 진행한 성과라는 설명이다.

특히 다이렉트 IRP는 지난해 출시 1년 6개월 만에 순입금액 기준 1조원을 돌파하며, 증권업계에서 두 번째로 1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냈다. 고금리에 채권이 인기를 끌자 IRP 계좌를 통한 채권 매수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IRP 계좌에 채권 매매 서비스를 도입한 초창기 플레이어 중 하나다.

다이렉트 IRP 가입자가 근무한 기업에서 지급한 퇴직금과 본인이 추가로 납입한 개인납입금 모두에 대해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한 점도 흥행에 한 몫 했다. 삼성증권은 수수료 면제 등 연금 투자자들에 대한 다양한 비용 절약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잔고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잔고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그린포스트코리아

연금 포트폴리오 서비스 ‘연금S톡’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금S톡은 연금(DC·IRP) 상품 가입자가 자신의 투자 성향과 소득, 연령 등을 입력하면 이를 55개 유형으로 세분화해 각 유형에 맞는 펀드들과 각각의 비중을 제시해 주는 서비스다.

삼성증권에 퇴직연금 고객은 카카오톡 내에 있는 ‘연금S톡’의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추천 포트폴리오를 제공받고 가입할 수 있다. 이후 생애 주기별로 제공되는 포트폴리오 조정 알람까지 카카오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각 성향에 따른 포트폴리오에서 추천되는 펀드는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에서 과거 성과와 운용사의 안정성 등을 기준으로 엄선한 150여 개 펀드로 구성된 연금유니버스로 제한해 장기 투자해야 하는 연금 포트폴리오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연금 사업부서 ‘탄탄’…연금 고민 해결사 ‘연금센터’ 신설

삼성증권의 연금사업은 연금고객에 대한 컨텐츠, 서비스, 컨설팅 개발을 중심으로 한 지원부서 3곳과 법인·개인고객에 대한 현장 컨설팅을 수행하는 전문조직 각 3곳을 포함한 총 9개 부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신설한 연금센터의 역할이 눈에 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업계최초로 연금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컨설팅 진행하는 ‘연금센터’를 신설했다. 연금센터를 통해 개인 연금투자자 대상의 상담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 연금센터는 10년 이상의 자산관리경험을 보유한 프라이빗뱅커(PB)를 선발해 복잡한 연금제도·세금·자산·은퇴관리 등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연금 투자자들의 투자고민 해결사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연금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소액인 탓에 PB서비스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는 고객을 막기 위해 최초 가입 시 전문PB가 제도부터 관리방법까지 전화상담을 진행하는 웰컴콜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디폴트옵션 도입에 따른 기업 고객 대상 컨설팅도 활발하다. 삼성증권은 이달 10일과 16일 각각 오프라인과 온라인 연금세미나를 실시했다. 주제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와 상품’으로 디폴트옵션 시행 이후 퇴직연금제도 운영에 고민이 많은 법인 담당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오프라인 연금세미나에는 100여명의 법인 담당자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석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 연금고객들이 오랫동안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컨설팅 서비스와 만족할 만한 시스템을 제공하여 든든한 은퇴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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