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주민들은 원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며 1인 시위 돌입

미검증 부품이 납품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지난 5일 가동이 중단된 영광 원전 5·6호기의 부품 교체가 오는 25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언제부터 가동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12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교체 필요 품목 201개 중 193개에 대한 구매 계약을 마친 상태로 해당 부품 대다수는 25일부터 입고될 예정이다. 한수원 측은 입고와 동시에 영광 5호기를 우선해 부품 교체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다음 달 5일에 재가동 얘기가 나왔지만 그렇게까지 빠르게 진행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될 수 있는 한 빠르게 교체 작업을 완료하고 한 기라도 먼저 재가동하기 위해 힘쓰겠지만 현재 언제까지 가능하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영광 3·5·6호기는 부품 교체 등의 작업을 마친 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재가를 얻어 최종적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이 나면 재가동이 결정된다. 다만 아직 일정을 가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원전 재가동이 불투명하다보니 동절기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겠냐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제어봉 안내관 균열로 발전을 멈춘 영광 3호기를 합치면 영광원전단지 내 원전 중 3기의 원전이 멈춰 서 있다. 이 원전 3기의 발전 용량은 300만㎾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확인된 한국전력 자료에 따르면 올 겨울 최대피크 전력수요는 8018만㎾ 정도가 예상된다. 반면 최대공급량은영광 3·5·6호기를 합쳐서 8213만㎾ 수준이다. 3기가 이대로 멈춰 서 있을 경우 약 100만㎾만큼을 밑돌게 된다.

이같은 상황이지만 대체재가 없는 전력 산업의 특성 상 에너지 절약 외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태다.

지식경제부 전력산업과 관계자는 "현재 (원전) 3기가 없는 상황도 고려한 동절기 전력수급 대책안을 마련 중이다"라면서 "사실 추가적으로 발전소가 멈추는 일들이 없다고 할 수도 없는 만큼 전 국민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영광 원전 납품비리 사태와 연료봉 균열 문제가 불거지자 현지 주민들은 영광 원전을 못 믿겠다며 현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9일부터 영광원전 정문에서 '국제적 수준의 안전진단, 영광원전 전면가동 중단, 원자력안전위 해체'를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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