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지속가능연계대출·ESG컨설팅
금융 취약계층 포용, 사회공헌 활동 '활발'
여성 사외이사 비중 늘려…양성 평등 구현

<편집자주> 금융지주들이 최근 ‘상생’을 키워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불어난 유동성에 실적 호황을 누린 금융지주들은 최근 곳간을 열고,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S'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윤만 챙기는 ‘금융 탐욕’을 부리고 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회적 공기(公器)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대적인 지배구조(G) 개편에 이어 상생금융을 강화하고 있는 금융지주들의 새로운 ESG 전략과 방향성, 실천사항 등을 살펴본다. 

KB금융지주 전경.(KB금융지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KB금융지주 전경.(KB금융지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응하기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의 ESG 경영을 위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 ‘KB Diversity 2027’를 통해 다양한 계층을 포용하고 양성 평등 구현에 앞장서겠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신년사 中)

KB금융지주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대전제 아래 전(全) 영역에 걸쳐 ESG 경영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중소·중견기업의 ESG 경영을 위한 지원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KB금융은 금융 취약계층을 포용하고, 양성 평등 구현에 앞장서 금융사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든든한 버팀목 KB금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023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KB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023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KB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KB금융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에 대한 지속가능연계대출(SLL)과 ESG 컨설팅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속가능연계대출은 중소기업이 스스로 ESG 목표 및 평가기준을 설정하고, 성실히 이행하면 금리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자체적으로 ESG 경영을 강화하고 금융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해당 업무협약을 토대로 중소기업에 최대 1.0%포인트(p)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KB Green Wave ESG 우수기업대출(SLL형)’ 상품을 4월 중 출시할 예정이며, 총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중소기업에 지원된다.

또한 KB금융은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ESG교육·컨설팅 지원 ▲지방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 지원 ▲ESG정책(탄소중립 포함) 및 정보 공유 등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중소기업들이 ESG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폭 넓은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모범적인 ESG 경영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KB금융은 중소기업에 대한 ESG 경영 지원과 더불어 다양한 맞춤형 지원도 제공한다. 소상공인 및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3년간 총 6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중소기업대출 기한연장 시 대출금리 7% 초과분에 대해서 최대 2%p를 인하하는 ‘금리인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 KB금융, 취약계층 포용하고 더 나은 삶 지향

협약서 서명을 마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오른쪽).(KB금융지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협약서 서명을 마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오른쪽).(KB금융지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KB금융은 취약계층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동·청소년 육아부터 금융교육, 황혼 노령층을 위한 금융서비스, 청년층을 위한 취업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사각지대 해소를 지향한다.

KB금융은 교육부와 최근 ‘늘봄학교·초등돌봄체계 발전’을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총 500억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향후 5년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목표로 삼았다. 정부 교육분야 핵심 국정과제인 ‘늘봄학교’와 ‘초등돌봄체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다.

KB금융은 ‘거점형 돌봄기관’으로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돌봄·방과후학교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거점형 돌봄기관은 맞벌이 가정의 학부모도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평일 저녁 8시·토요일 오후 1시까지 방학기간 중에도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KB금융은 초등학생들이 별도의 비용 없이 경제금융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경제금융교육 방과후 프로그램’ 과정을 늘봄학교에 지원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교육부와 KB금융의 협력을 통해 늘봄학교의 뜻처럼 ‘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가 아이들의 배움터이자 놀이터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우리 사회의 기업 시민으로서 미래세대 육성에 적극 앞장서는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 2018년 교육부와 전국의 초등돌봄교실 및 국·공립병설유치원의 신·증설을 지원하기 위해 총 750억원(1년 150억원·5년) 규모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기준 초등돌봄교실 1648실, 병설유치원 617실 등 총 2265개의 교실을 신·증설됐다. 수혜아동은 약 4만4000명에 달한다.

고령층에 대한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된다. KB금융은 고령층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복지관에서 편리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KB 시니어 라운지’를 오픈했다. KB 시니어 라운지는 전담직원 배치를 통해 ▲소액 현금 입출금 ▲통장 재발행 ▲연금수령 등 고령층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KB금융이 십수년간 공들여온 청년 취업난 해소도 이어진다. KB금융은 지난 2011년 청년 실업난 해소와 양질의 고용창출을 위해 ‘KB굿잡 프로그램’을 출범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KB굿잡 홈페이지, 취업 박람회, 취업교육 프로그램, 취업 관련 유관기관 협업사업 등으로 구성되며, 지난 2021년말 누적 기준 2만3280여명이 일자리를 연결 받았다.

◇ 양성평등 앞장서는 KB금융, 사외이사도 여성 비중 증가

왼쪽부터 KB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 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사진=KB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왼쪽부터 KB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 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사진=KB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KB금융은 양성평등 구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사외이사 3명 중 2명을 여성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 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이를 통해 KB금융은 여성 사외이사가 이사진 내 3명(42.8%)으로, 유럽연합(EU)이 2026년 6월부터 의무화한 사외이사 여성비율(40%)을 넘게 된다.

또한 KB금융은 글로벌 금융정보기관인 블룸버그가 발표한 ‘양성평등 지수(GEI)’ 편입 기업으로 5년 연속 선정됐다. ‘GEI’는 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인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다양성 및 양성평등에 대한 성과가 우수한 기업을 선정하는 지수다. GEI는 480여개 글로벌 기업들이 선정됐다.

KB금융은 다양성 가치를 실현하고 포용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인 ‘KB Diversity 2027’을 수립했다. ‘KB Diversity 2027’은 채용 다양성을 통한 계층 포용, 성별·역량 다양성 확대를 통한 양성 평등 구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양성 평등 구현을 위해 여성 리더 20% 양성, 여성 핵심전문가 30% 육성 등 2027년까지 달성할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하고 있으며, 목표 달성을 위해 ‘여성 인재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포용적 제도 구축 등을 실천하고 있다.

여성인재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는 그룹 여성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인 ‘WE STAR’를 중심으로 KB국민은행의 ‘KB WE 여성리더십 과정’, KB증권의 ‘여성 팀장 밸류업 과정’, KB손해보험의 ‘KB 드림캠퍼스 과정’ 등이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포용적 제도로는 남·여 직원 동일한 육아휴직 보장, 직장 어린이집 운영, 가족돌봄 휴가 및 난임 관련 휴직 등을 운영 중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블룸버그 양성평등 지수 5년 연속 편입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하는 KB금융의 지속적인 ESG 경영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이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ESG경영 선도기업으로서 모범적인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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