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글로벌 Top 3 진입 성과
2045 탄소중립 실현으로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 노린다

<편집자주> 환경 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문제가 전세계적인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기업마다 앞다퉈 ‘친환경’ 실천을 선언하고 나서고 있다. 친환경이 지속성장을 가능케 하는 필수불가결한 키워드로 떠오른 탓이다. 미국과 유럽 등 빅마켓에서 속속 도입하고 있는 탄소배출 규제를 타개하는 해법 역시 친환경 전략이다. 이제 수백년간 지속된 ‘기업=환경파괴’라는 등식을 깨뜨리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국내 굴지의 그룹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노력을 집중 조명해 본다.

지난 1월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에서 신년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월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에서 신년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그룹이 ‘퍼스트 무버(선도자)’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전세계 톱3 완성차업체로 진입한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톱 티어이자 모빌리티 전동화를 이끌고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수소 등 친환경차로 전환기를 맞아 탄소중립과 친환경 경영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불황 잊은 현대차그룹, 선전 비결 ‘친환경차’

친환경차 부문에서 선전하며 세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차 부문에서 선전하며 세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684만5000대 차량을 판매하며, 토요타그룹(1048만300대), 폭스바겐그룹(848만1000대)에 이어 세계 완성차그룹에서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금리상승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황을 뒤로하고 선전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빅3에 진입한 것은 사상 최초다. 2000년 글로벌 판매 순위 10위로 시작했던 현대차그룹은 지속적으로 글로벌 판매를 늘리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0년 미국 포드를 제치고 5위를 차지했고, 2020년 르노-닛산-미쓰비시를 잡으며 4위를 기록했다. 2021년 다시 5위로 밀려났으나 지난해 톱3에 진입을 성공한 것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이번 톱3 진입은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상위 6개 완성차 업체 중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한 기업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년대비 2.7% 증가한 판매율을 보였다. 그러나 경쟁 업체인 토요타(-0.1%), 폭스바겐(-1.1%), 르노-닛산-미쓰비시(-14.1%), GM( -5.7%) 등은 전년 대비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성과에 대해 업계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퍼스트 무버’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유럽 등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8%로 처음 10%를 넘겼고, 유럽에서도 9.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차 판매 호조와 함께 제네시스, SUV 등을 적극 개발·판매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30 글로벌 전기차 톱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중장기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전동화 전환 및 신기술 등에 63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주요 생산거점을 통해 144만대를 생산하는 등 2030년까지 323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 최고의 친환경 브랜드 갖춘다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 도약을 위해 친환경차, 수소, 친환경에너지 등 다양한 친환경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사진은 현대차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 도약을 위해 친환경차, 수소, 친환경에너지 등 다양한 친환경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사진은 현대차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분야에서 성과는 시장에서 이미 예고된 행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신년 메시지에서 ‘게임체인저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예고했고, 지난 2022년에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로 도약’을 선언하며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산업을 육성할 것을 공표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인 2050년보다 5년 앞당긴 ‘204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는 전세계에 판매하는 완성차 중 전동화 모델의 비중을 2030년 30%, 2040년 80%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또 2035년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라인업을 구성할 예정이며, 타 주요 시장에서는 2040년까지 전동화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와 함께 현대차그룹을 구성하는 두 축인 기아 역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을 목표로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으며, 부품 조달부터 자동차 생산, 물류, 사용, 폐차에 이르는 전주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분석하고 이로 인한 환경적 영향을 없앤다는 방침이다. 또한 2026년까지 총 1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2045년 전세계 모든 시장의 라인업을 전동화 차량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2030년 탄소배출량을 2019년 대비 30% 수준으로 감축하고, 2045년에는 공급망까지 탄소배출 제로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친환경 녹색물류 운영체계를 고도화해 글로벌 녹색물류 선도기업을 목표로 설정했다.

현대건설도 전세계 현장에서 2050년까지 2015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52.5%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풍력발전, 수소 플랜트, 신재생 에너지, 오염토 정화, 스마트팜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지속가능성이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할 계획이며, 스마트 건설 및 청정기술 기반으로 친환경 건설 프로세스를 구축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집중 전략은 올해도 지속된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신년 메시지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도전’으로 정리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글로벌 톱 티어 친환경차 브랜드로 도약과 미래 모빌리티, 에너지 신사업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도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 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끊임없는 도전으로 신뢰를 만들고, 해내겠다는 의지로 능동적인 변화를 계속한다면 더 나은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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