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비이자이익 규모 모두 ↓
증시 부진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 원인
금융당국 은행 비이자이익 확대 주문

4대 금융지주 사옥.(사진=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4대 금융지주 사옥.(사진=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KB·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이자이익 잔치 속에서 비(非)이자이익이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판가름 짓는 척도로 작용한다. 시중 유동성이 회수되는 ‘고금리 시대’에서는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 금리 변동성에 비교적 영향이 적은 비이자이익 확대가 절실해서다. 또 금융당국까지 은행권 비이자이익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13일 금융권과 5대 금융지주 팩트북에 따르면 지난해 5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9조3876억원으로 총 영업이익(57조8364억원)의 16.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49조2298억원으로 전년(41조5609억원) 대비 18.4% 증가했다.

먼저 KB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3조6312억원으로 전년(4조9106억원) 대비 26.1%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2조5315억원으로 전년(3조6382억원) 대비 30.4% 줄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도 1조4182억원으로 전년(1조7770억원)보다 20.2% 감소했다.

NH농협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6577억원으로 전년(1조7314억원)의 61% 감소하며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우리금융은 선방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조1490억원으로 전년(1조3580억원) 대비 2000억원가량 줄었다.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증시 부진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KB금융의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3조3216억원으로 전년(3조6256억원)보다 8.4% 감소했다. 신한금융도 수수료이익이 2조5256억원으로 전년(2조6750억원) 대비 5.6% 줄었다. 하나금융도 수수료이익이 1조7550억원으로 전년(1조7420억원)보다 0.7% 감소했다. NH농협금융의 지난해 수수료이익은 1조4188억원으로 전년(1조8147억원) 대비 21.8% 급감했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에서도 수수료이익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수수료이익이 1조7100억원으로 전년(1조1471억원)보다 16.2%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도 금융지주들이 비이자이익 개선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도 비이자이익 확대를 고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를 위해 WM(자산관리) 관련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했다. 은행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WM영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으로만 비이자이익 확대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금융지주사가 은행에서 비이자이익 확대를 꾀하는 동시에 비은행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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