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울산공장 방문…현대차 올해 목표 발표
수출 강조하는 정부, 현대차의 미래 전략과 시너지 도모
"올해 185만대 생산해 108만대 수출할 것"

국내 최대 생산 및 수출을 올해 계획으로 발표한 현대자동차. 사진은 현대차 아이오닉5 울산 생산라인(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최대 생산 및 수출을 올해 계획으로 발표한 현대자동차. 사진은 현대차 아이오닉5 울산 생산라인(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가 올해 목표를 코로나19 이후 국내 최대 생산 및 수출로 설정했다. 현대차는 올해 총 185만대 차량을 생산하고, 108만대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9일 울산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회사 현황을 소개하면서 이와 같은 목표를 밝혔다. 대선 1주년을 맞이해 울산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에쓰오일의 석유화학복합시설 ‘샤힌프로젝트’ 기공식과 울산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 한 후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현대차의 자동차 수출 선적 부두와 울산 5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 등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고, 현대차는 현대차 5공장에서 전기차 신공장 건설계획 등 현황을 발표했다.

이날 현대차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는 장기 경기침체 및 포스트 코로나의 불확실성 등 대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국내에서 총 185만대의 차량을 생산해 108만대를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는 코로나 발생 원년인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생산은 14.3%, 수출은 28.7% 늘어난 수치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국내 대표 생산거점인 울산공장을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를 넘어 글로벌 미래차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첫 번째 국산 고유 모델 ‘포니’와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역사를 보유한 울산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설이다. 뿐만 아니라 연간 최대 110만대를 선적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 부두까지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지난해에만 내연기관차, 친환경차 등 17개 차종에 걸쳐 총 142만 4141대를 생산해 그중 약 66%인 93만 5590대를 해외에 수출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E-GMP 기반의 전기차 ‘아이오닉 5’를 비롯해 GV60 등의 전용 전기차를 양산하며, 전동화 체제 전환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친환경 첨단 생산 시설을 확충해 다양한 미래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미래 생태계 구축 고도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의 45%에 달하는 144만대를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뿐만 아니라 미래차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후 생산거점의 단계적 재편, 전동화와 제조기술 혁신 등을 고려한 전문인력 중심의 기술직 신규 채용 및 육성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 수출 강화 노리는 정부, 불황 잊은 자동차 산업과 시너지 낼 것

윤 대통령이 현대자동차 그룹 관련 시설을 방문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선 1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에서 윤 대통령의 방문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실제 윤 대통령은 최근 경제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제4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경제 활성화와 수출을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각 부처의 수출전략을 점검하고 개별 부처를 넘어 범부처 간 협력을 통해 수출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이차전지, 전기차 관련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윤 대통령의 현대차 울산공장의 방문은 이러한 수출 확대 전략을 이루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응답하듯 현대차 역시 수출을 강조하며,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정부와 기업의 시너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각종 변수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모두 증가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대비 생산은 6.9% 증가한 173만 2317대, 수출은 9.9% 증가한 100만 9025대를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는 지난해 총 매출액 142조 5275억원, 영업이익 9조 8198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반도체, 석유제품, 가전 등의 국가 핵심 산업들이 고군분투하는 상황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자동차 수출 총액은 540억 6700만 달러로, 반도체, 석유제품에 이어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무역수지에서도 386억 95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달 역시 전년 대비 47.1% 증가한 56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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