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가계대출금리 12.11% 가장 높아
"조달 비용 부담 커…중저신용자 비중 높아"

정부가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 은행권에 연일 압력을 높이고 있지만, 지방은행들은 여전히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뱅킹을 통한 영업권역에 대한 제한도 일정 상쇄됐음에도 5대 은행과 대출금리 차이가 현저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금융권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방은행들의 지난 1월 가계 일반신용 대출금리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중에서도 전북은행이 제일 높다. 1월 기준 전북은행(평균신용점수 740.06)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2.11%이다. 이어 ▲광주은행(평균신용점수790.34) 9.00% ▲대구은행(평균신용점수 758.00) 8.82% ▲부산은행(평균신용점수 887.74) 7.58% ▲경남은행(평균신용점수 884.00점) 6.95% 등이다.

지방은행들의 대출금리는 5대 은행보다 확연하게 높은 편이다. 5대 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6.32%~6.72%이다. 지방은행과 최소 0.23%포인트(p)에서 최대 4.79%p 차이가 났다.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 전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를 보면 지방은행 중에서 부산은행이 58.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북은행(48.0%) ▲광주은행(44.3%) ▲대구은행(35.3%) ▲경남은행(19.3%) 순이었다.

최근 정부가 은행권의 ‘이자장사’를 지적하며 압박에 나서면서 5대 은행은 대출금리를 줄줄이 인하했지만, 지방은행은 여전히 높은 금리를 유지한다는 지적이다.

예대금리차도 지방은행들이 5대 은행보다 월등히 높았다. 예대금리차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비교한 것으로, 은행의 직접적인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5대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2.35%~3.29%이지만, 지방은행들은 2.95%~8.39%였다. 지방은행 중에서도 전북은행(8.39%)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지방은행들은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북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늘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은 33% 증가한 2582억원을, 대구은행은 18.9% 상승한 39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방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주요 은행 수준으로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항변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은 주요 은행과 달리 수익을 창출하는 수단이 많지 않다”며 “특히 자금 조달 비용도 많고, 금융 취약계층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향후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도 전망된다. 통상적으로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기준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무보증·신용등급 AAA) 금리는 연 3.884%(7일 기준)로 전월보다 0.315%포인트 올랐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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