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증언서 매파 발언 쏟아낸 파월
최종금리 상향 가능성 높아져
“연준, 지표 후행적…고용·물가지표 따라 하방압력↑”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주식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금리 인상의 최종 종착지가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3월 FOMC 전 예정된 고용보고서(10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에 따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3월 FOMC회의에서의 빅스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3월 FOMC회의에서의 빅스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8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정책금리 범위를 50bp(0.5%, 1bp=0.01%)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는 비중이 하루 밤새 74.2%로 높아졌다. 50bp 인상을 전망하는 비중은 전일 31.4%에 불과했다.

파월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쏟아낸 매파적인 발언들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의회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다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고 험난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어 최종금리 수준이 당초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발언의 핵심은 △최종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 △향후 발표된 지표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연초 이후 고용 등 경기지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물가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이 확인된 영향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완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긴축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에 최종 금리가 5.75%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앞서 투자업계에서는 미국 연준의 최종 금리(Terminal rate) 수준이 5.00~5.25%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금리인상 폭이 예상보다 더 가파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전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모두 1% 이상 밀렸다. 코스피 역시 1.3% 가량 하락했다.

지표 후행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연준의 특성상 3월 FOMC 전까지 확인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더 강하고, 물가 둔화가 더딜 경우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이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의회 증언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매파적이었기에 일단 3월 50bp 인상 가능성을 높게 열어두고 가야하는 상황”이라면서도 “2월 FOMC 대비 발언 수위가 높아진 본질적인 원인은 1월 고용 및 물가 서프라이즈였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은 연준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으며, 연준은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며 “3월 FOMC 이전 고용, 물가 등 데이터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연준 행보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뒤바뀌며 불확실성과 조정 압력에 노출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파월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날부터 3월 FOMC 회의 사이에 나오는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며 “이주 금요일엔 미국의 2월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으로 데이터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지 여부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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