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폴리에스터와 화학적 재활용 통한 그린소재 기업 목표
中 슈에 자산 매입 계약 체결, 화학적 재활용 밸류체인 완성

SK케미칼의 친환경 소재 '코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 화장품 용기(사진=SK케미칼)/그린포스트코리아
SK케미칼의 친환경 소재 '코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 화장품 용기(사진=SK케미칼)/그린포스트코리아

SK케미칼이 ‘그린소재 글로벌 리더로 도약’이라는 목표를 위해 그린 소재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SK케미칼은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사업과 친환경 소재 투자 강화를 통해 그린소재 사업 중심의 ‘에코 트렌지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SK케미칼은 2022년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그린소재 사업 중심의 에코 트렌지션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화학적 재활용, 바이오 소재, 그린에너지 사업을 축으로 화학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과 고객을 글로벌로 확대해 2030년 그린 소재 관련 매출을 2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SK케미칼은 핵심 소재인 코폴리에스터의 생산량을 지속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코폴리에스터는 재생플라스틱으로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BPA) 검출 우려가 없는 친환경 소재다. 높은 투명성과 고강도를 자랑하며, 기존 플라스틱에 비해 열에 강해 화장품 용기, 음식포장재, 건축자재 등에 활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전세계에서 미국의 이스트만과 SK케미칼만이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는 코폴리에스터는 SK케미칼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50% 이상 확대해 세계 1위 코폴리에스터 생산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케미칼은 지난해 4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코폴리에스터 생산의 핵심 원료인 CHDM(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 생산능력을 25% 확대하는 투자를 결정하고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수요 증대로 인한 수익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SK케미칼의 매출은 1조8292억원, 영업이익은 2305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코폴리에스터 사업은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22% 증가한 25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SK케미칼 관계자는 “올해는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구현을 위한 기술확보와 원재료 생산 등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기 위해 실행전략 정교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고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中 슈에 자산 인수, 코폴리에스터 재활용까지 도모

실제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를 비롯한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그린소재 전문기업 슈에(Shuye) 사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 및 화학적 재활용 페트사업 관련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SK케미칼은 약 1300억원을 투입해 슈에의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해중합(Depolymerization) 공장’과 해중합 공장에서 생산되는 화학적 재활용 원료(r-BHET)를 투입해 다시 페트를 생산하는 'CR-PET' 생산 설비를 인수하게 됐다.

이로써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상업화된 폴리에스터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제품 생산설비를 확보했다. 특히 SK케미칼은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기업보다 약 1~2년 빠르게 해중합 기술이 적용된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이를 활용한 제품의 상업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SK케미칼은 이번 투자를 통해 화학적 재활용 원료, 화학적 재활용 페트,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로 이어지는 리사이클 플라스틱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화학적 재활용 페트로 제작한 생수병(사진=SK케미칼)/그린포스트코리아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화학적 재활용 페트로 제작한 생수병(사진=SK케미칼)/그린포스트코리아

◇ 지속 성장 예상되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 시장 선점할 것

한편,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 사업의 확대와 더불어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화학적 재활용 원료, 화학적 재활용 페트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 형성 초기부터 사업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드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재활용 페트 시장은 약 970만톤 규모로 현재는 기계적 재활용 페트(MR-PET) 시장이 대부분이지만, 화학적 재활용 페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2030년 460만톤(약 10조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케미칼이 이번 인수에 큰 돈을 투자한 이유다.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페트의 투명성과 외관, 안정성 등의 뛰어난 물성을 앞세워 국내외 식음료병과 식품포장 필름용 시장에 소재를 공급함과 동시에 물리적 재활용 페트 사용이 어려운 산업용 특수 섬유와 같은 고부가 가치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10조원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화학적 재활용 원료는 독립된 상품으로 재활용 제품 생산을 원하는 폴리에스터 제조 업체들에 대한 외부 판매도 병행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확보된 생산 및 파일럿 설비 운영을 통해 자체 보유기술을 빠르게 검증해 국내 해중합 설비 투자를 가속화하고 지속적으로 사업파트너를 발굴해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SK케미칼은 리사이클 플라스틱 산업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r-TPA’ 해중합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r-TPA’는 폐페트의 불순물 제거가 용이하고 생산설비 보완 없이 고품질의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이 가능한 화학적 재활용 원료이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화학적 재활용 원료 조기 확보는 리사이클 사업을 통해 파이낸셜 스토리 확장의 일환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확장과 리사이클 사업모델 고도화를 통해 세계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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