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금융지주 중 최초 여성 사외이사 3명
하나금융, 'ESG 전문가' 원숙연 교수 신규 추천
"사외이사 다양성·전문성 부여…ESG 경영 적극"

4대 금융지주 사옥.(사진=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4대 금융지주 사옥.(사진=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주요 금융지주들이 새 사외이사진을 구성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춘다.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 3명을 두며, 하나금융은 ESG 전문가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 계획이다. 그간 ESG 경영에 공들여온 금융지주들은 사외이사진에 다양성과 전문성을 부여하며 실천까지 아우르겠다는 복안이다.

◇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4분의 3’ 임기 만료 도래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총 41명 가운데 31명의 임기가 이달 만료될 예정이다. KB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6명이 임기가 만료되며 ▲신한금융 12명 중 11명 ▲하나금융 8명 전원 ▲우리금융 7명 중 4명 ▲NH 7명 중 2명 등이 임기 만료 대상자다.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을 확정하는 정기주주총회는 신한금융이 3월 23일, KB국민·우리금융이 24일 열릴 전망이다. 각 지주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검증을 거쳐 후보를 발탁하고, 정기주총에서 승인을 받는 구조다. 사실상 후보에 오르면 큰 결격사유가 없는 한 선임되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면밀히 들여다보기로 결정하면서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사외이사진에서도 큰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특히 교체를 선택한 금융지주들은 ESG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먼저 KB금융은 최근 신임 사외이사 3명과 중임(연임) 사외이사 3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KB금융은 신규 사외이사로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를 추천했다. 임기는 2년이다.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등 3명의 기존 사외이사는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연장됐다.

KB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여정성, 조화준, 권선주 후보가 선임되면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3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KB금융 사추위 관계자는 “확대된 이사회의 전문성과 성별 다양성은 지배구조의 선진화를 주도하고, 주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더욱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 사추위는 이사회 구성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위해 ▲금융 ▲경영 ▲재무리스크관리 ▲회계 ▲법률규제▲ESG소비자보호 ▲디지털IT 등 7개 전문 분야로 세분화해 후보군을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 6일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원숙연 이화여대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 교수와 이준서 동국대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신규 추천했다. 하나금융은 원숙연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면서 사회(S)와 지배구조(G) 분야에 전문성을 더할 계획이다.

원숙연 사외이사 후보는 대검찰청 양성평등정책위원회 위원, 기획재정부 재정운용전략위원회 민간위원, 한국거래소 비상임이사, 대법원 감사위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전반적인 금융사 ESG 경영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금융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는 “(원숙연 교수는) 거시경제 및 정책 방향, 금융회사의 ESG 경영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인정되고 경영진에 대한 견제 및 감독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융사 지배구조 개편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금융지주들이 사외이사 구성에 다양성과 전문성을 부여하는 데 더 힘쓸 것”이라며 “특히 사외이사 구성을 통해 ESG 경영 실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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