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자료사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샌디'와 같은 피해를 막고자 기후 변화에 대한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조치를 촉구했다.

반 총장은 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폭풍을 기후변화의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심각한 기상 현상이 새로운 표준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우리는 무시해왔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앞으로 다가올 더 심각한 기상 현상에 대한 적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달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기후변화회의를 앞두고 회원국들이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합의한 것처럼 201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약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는 허리케인 샌디로 부터 얻은 중요한 교훈"이라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투자를 하자"고 촉구했다.

특히 교토의정서 연장에 서명한 호주를 예로 들며 더 많은 회원국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인 호주는 앞서 교토의정서 2기에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럽연합과 일부 국가만 이에 참여했을 뿐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반쪽짜리라는 비판에 직면해있다.

반 총장은 회원국에 유엔 본부의 샌디 피해 상황을 제때 알리지 못한 데 사과하고 문제로 지적됐던 의사소통을 강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유엔 본부의 피해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기까지 거의 이틀이 걸렸다는 유엔 회원국 대표들의 불평에 대해 반 총장은 직원들이 이메일 경고를 보내려고 했지만 많은 주소가 오래됐거나 부정확한 것이었다고 해명하고 "넓은 의미에서 회원국들에 상황을 알리려고 더 노력했어야 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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