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지배구조 개편 예고…사외이사진 구성 변화
신한금융 사외이사 12명→9명 축소, 재일교포도 줄어
우리금융, 사외이사 변화…지배구조 개편 본격화 전망
KB금융, 3명 연임·3명 신규 추천…노조 주천은 관건

4대 금융지주 사옥.(사진=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4대 금융지주 사옥.(사진=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금융지주들의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다가오면서 ‘사외이사’ 선임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예고하면서 금융지주들은 사외이사진 개편에 착수했다. 또 행동주의펀드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요구가 커지면서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지 시장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23일 신한금융에 이어 24일 KB금융·우리금융지주가 주총을 연다.

◇ 신한금융 사외이사 12명→9명 축소

신한금융은 오는 23일 제22회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건과 정상혁 신임 신한은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 올해 3월 임기기 만료되는 8명의 사외이사에 대한 재선임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규모가 12명에서 9명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올해 초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은 자진 사퇴, 김조설 일본 오사카상업대 경제학부 교수를 제외한 10명의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이달을 기점으로 박안순 일본 대성상사 회장과 허용학 퍼스트브릿지스트래티지 대표는 사외이사직을 내려놓는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추가 선임에 나서지 않고 나머지 8명 모두 재선임하기로 했다.

특히 재일교포 측 사외이사 수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재일교포 측 인사로는 박안순 회장과 함께 진현덕 대표와 배훈 변호사, 김조설 교수 등이 재일교포 측 인사로 분류된다.

◇ 우리금융,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

우리금융도 사외이사진 개편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지난 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지성배 이사와 윤수영 이사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노성태(한화생명 추천), 박상용(키움증권 추천), 정찬형(한국투자증권 추천), 장동우(IMM PE 추천) 등 4명이 이달 임기가 끝난다. 노성태, 박상용, 장동우 이사는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들은 임종룡 회장 내정자와 함께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고 내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 KB금융 노조 추천 사외이사 나올지 관건

KB금융은 현재 사외이사 3명을 중임(연임)하고 3명을 신규 추천했다. 지난달 21일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외이사 3명, 중임 사외이사 3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추천된 후보들은 오는 24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KB금융 사외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KB금융 노동조합이 추천한 임경종 전 수출입은행 인니금융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 올라갈지 여부다. 임 전 대표이사는 3월 주총에서 주주들의 과반수 이상 표를 획득하면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이렇게 될 시 KB금융의 사외이사 명단은 8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KB금융 노조가 추천한 임경종 전 수출입은행 인니금융 대표이사도 사외이사 자리로 올라갈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지난달 9일 KB금융 노조는 이사회에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서를 제출,  임경종 전 수출입은행 인니금융 대표이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올해 주총에서 임 전 대표이사가 주주들의 과반수 이상 표를 받는다면 사외이사로 선임될 수 있다.   

JB금융지주는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와 배당 확대와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주총에서 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얼라인이 JB금융에 공개주주서한을 보내 주당 900원 결산배당, 김기석 후보자 1인을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 등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도 이달 말 주총을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 이사진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사 지배구조 개편 예고에 따라 올해 금융지주 주총은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키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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