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위해 해외 청정 암모니아 도입 체계 구축에 집중
美·獨·日 기업과 해외 암모니아 생산·유통·활용 협력 강화

지난 2월 27일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유통 기업인 미국의 CF인더스트리스와 청정 암모니아 생산 업무협약을 체결한 롯데케미칼. 사진은 협약식에 참가한 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우)와 토니 윌 CF인더스트리스 CEO(사진=롯데케미칼)/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2월 27일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유통 기업인 미국의 CF인더스트리스와 청정 암모니아 생산 업무협약을 체결한 롯데케미칼. 사진은 협약식에 참가한 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우)와 토니 윌 CF인더스트리스 CEO(사진=롯데케미칼)/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케미칼이 수소 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친환경 사업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최근 미국, 독일, 일본 등의 다양한 수소기업과 협업을 통해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가치사슬(벨류체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해외의 신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고, 다시 암모니아로 전환해 국내로 도입하는 최적의 공급망을 구축해 미래 수소 사업을 리드한다는 계획이다.

◇ 탄소중립 성장 위해 수소 부문 강화하고 있는 롯데케미칼

지난해 고부가 스페셜티 및 그린 사업 비중 확대를 골자로 하는 '2030 비전 & 성장전략'을 발표한 롯데케미칼. 사진은  좌측부터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겸 수소에너지사업단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부회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 겸 전지소재사업단장(사진=롯데케미칼)/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고부가 스페셜티 및 그린 사업 비중 확대를 골자로 하는 '2030 비전 & 성장전략'을 발표한 롯데케미칼. 사진은 좌측부터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겸 수소에너지사업단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부회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 겸 전지소재사업단장(사진=롯데케미칼)/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030 비전과 성장전략을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신기술과 그린 사업을 강화해 탄소중립 성장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롯데케미칼은 탄소중립 성장의 한 축으로 수소 사업을 꼽았다. 청정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비해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총 6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12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활용해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청정수소는 탄소배출 없이 생산되는 수소를 뜻한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에너지를 통해 물을 분해해 생산하거나, CCUS(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를 통해 수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야 한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CCUS(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을 통한 그린 수소 생산과 함께 해외 그린 암모니아·수소 도입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린 암모니아·수소 도입은 해외에서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한 뒤에 암모니아(NH3)로 변환해 국내로 도입하는 것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목표치인 총 120만톤의 수소를 60만톤은 발전용, 45만톤은 연료전지 및 수소가스터빈용, 14만톤은 수소용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이중 발전용 수소 수요량 60만톤은 해외에서 재생에너지를 통한 그린수소로 생산한 뒤 암모니아로 변환해 국내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해외 기업과 그린 수소·암모니아 벨류체인 구축에 대한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 수소·암모니아 도입 체계 구축 위해 글로벌 협력 강화

롯데케미칼은 최근 글로벌 암모니아 최대 생산 기업인 미국 ‘CF인더스트리스’와 미국 내 청정 암모니아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타당성 조사 및 수요 분석을 통해 사업규모를 확정하고, 루이지애나 주 지역을 포함한 미국 내 청정 암모니아 생산 투자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사는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인프라와 CF인더스트리스의 암모니아 플랜트 운영·유통 네트워크 역량을 활용해 현지 생산시설 건설 및 한국으로의 청정 암모니아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양사는 탄소포집기술(CCS)을 적용해 청정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이를 한국으로 공급해 전력 발전용, 암모니아 사용 선박에 공급하는 벙커링 등으로 활용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협업을 통해 양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미국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지원 정책을 적극 활용해 사업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IRA 시행을 통해 청정수소 생산세액 공제 및 인프라 조성을 위한 인센티브 지원 등 청정수소∙암모니아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에 양사는 이번 협업으로 개선된 현지 투자환경을 활용해 생산가격, 운영비용 등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청정 수소∙암모니아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이 해외 기업과 수소·암모니아 사업 관련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케미칼은 청정 암모니아 확보를 위한 글로벌 투자 및 파트너십 구축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우선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의 SEDC에너지와 함께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에서 글로벌 청정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말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수력기반의 재생에너지로 20만 톤의 청정수소를 생산해 현지에 사용되는 7000톤의 수소를 제외한 나머지 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국내에 도입해올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 등과 함께 해당 프로젝트를 개발해 국내 청정 수소 도입에 앞장설 계획이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8일 독일 에너지기업 RWE, 일본 미쓰비시 상사와 미국 지역에서 청정암모니아 생산·추출 프로젝트를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3개 사는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 항 지역 내에서 청정 암모니아 생산 및 출하 설비 구축 프로젝트를 검토할 방침이다. 해당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2030년부터 코퍼스 크리스티 항 지역 내에서 청정암모니아 생산을 시작해 연산 1000만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암모니아를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단장은 “각 분야의 강점들을 보유한 기업들이 청정 암모니아의 생산과 공급을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글로벌 수소암모니아 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롯데케미칼은 회사가 보유한 생산, 유통, 활용, 기술개발 등의 핵심 역량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수소·암모니아 유통망 확대를 위해 이토추·스미토모·미쓰비시 등 일본 상사들과 인프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으며, 암모니아를 연료로 활용하는 암모니아 혼소 발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한국전력 및 발전공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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