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3에서 AI 비전 밝힌 SKT, 사회와 산업에 AI 심는다
KT, DIGICO 전략으로 이뤄낸 DX 플랫폼 전환, 계속 이어간다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 사진은 SK텔레콤 전시관에서 현지 모델들이 UAM 모형에 탑승해 2030년의 서울을 배경으로 비행하는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 사진은 SK텔레콤 전시관에서 현지 모델들이 UAM 모형에 탑승해 2030년의 서울을 배경으로 비행하는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미래 통신 기술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은 AI 분야, KT는 디지털 전환 분야를 강조하며 비전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이하 MWC23)가 4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막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200여개국의 20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통신기업인 SK텔레콤, KT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생활건강,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참여해 전시관을 꾸렸다. 지난 1월 일부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 공격 등에 주력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전시관은 운영하지 않고 실무진만 파견해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업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국내 통신 기업들은 ‘내일의 기술을 실현하는 오늘의 속도’라는 주제에 맞춰 자사의 기술 소개는 물론 미래 사업 및 기술발전의 비전을 발표하고 글로벌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 SK텔레콤, AI 생태계 선점 위해 경영진이 나섰다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AI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Core BM, 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비전을 공개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AI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Core BM, 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비전을 공개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곳은 단연 SK텔레콤이다. SKT는 피라 그란 비아 제3홀에서 단독전시관을 꾸리고, 총 10종의 AI 기술과 서비스를 비롯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6G 등의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SKT는 ▲초거대 AI모델 에이닷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반도체 사피온 ▲로봇, 보안, 미디어,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된 Vision AI ▲스마트 시티 및 교통 영역에 활용 가능한 Location AI 솔루션 LITMUS ▲반려동물의 X-ray 진단을 돕는 Medical AI ‘엑스칼리버’ 등으로 사회 전반에서 진화시키고 있는 AI 기술과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AI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미래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업과 사회 전 영역에 AI 대전환을 선도하겠다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비전을 공개했다. 해당 비전은 자사가 보유한 AI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Core BM, 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SKT는 자사의 기술력 뿐만 아니라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AI 테크기업과 동맹을 구축해 글로벌 무대에서 빅테크들과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SKT는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협업해온 국내 AI 기업들과 ‘K-AI 얼라이언스’ 구축을 알렸다.

유영상 사장은 “AI서비스는 고객에 더 가깝게 다감과 동시에 글로벌로 확장할 것”이라며 “이동통신과 미디어 등 기존 사업에서 AI를 통해 고객에게 혁신적인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고, 기업 고객에게도 AI를 통한 혁신을 누릴수 있게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MWC23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방문해 SKT의 AI산업을 지원했다. MWC 전시에 처음 방문한 최태원 회장은 국내외 전시관을 방문해 최신 기술 동향을 확인하고, 글로벌 기업과 AI 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회장은 “통신회사에서 AI 컴퍼니로 전환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지금까지 키워온 기술들을 다른 영역과 융합해 사람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디지털 시대 개척을 비전으로 선보이는 KT

KT가 MWC 2023에서 최초 공개한 자율주행 배송로봇(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KT가 MWC 2023에서 최초 공개한 자율주행 배송로봇(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 MWC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와 공동 전시관을 마련한 KT는 그동안의 디지털전환(DX) 기술력과 성과를 알리고, 타 산업과의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KT는 전시관을 DX플랫폼, DX영역확장, DX기술선도 등 3개 테마를 구성했다.

DX플랫폼존에서는 AI연구포털인 ‘지니랩스’를 비롯해 AI 반도체 제작 및 설계 기술, 물류 센터 효율화 솔루션 등을 소개하고, DX영역확장존에서는 미디어, 금융, 가상현실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는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DX기술선도존에서는 로봇 플랫폼과 5G 업·다운링크 주파수 결합 기술 및 LTE 일체형 안테나, MEC 기술 등의 통신 분야까지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서비스로봇 선도 사업자인 KT는 이번 MWC에서 최초로 서로 다른 기종의 로봇이나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해주는 클라우드 기반 로봇 통합관제 플랫폼 ‘로봇 메이커스 플랫폼’과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최초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KT는 27일 필리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컨버지 ICT 솔루션즈’와 필리핀 DX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해외 DX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개발 협력을 통해 필리핀 고객들에게 KT의 DX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문성욱 KT 글로벌사업실장은 “이번 컨버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KT의 앞선 DX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성공한 사업 모델을 필리핀에 소개하고 사업 협력분야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KT의 성장동력인 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략을 동남아시아 국가로 알리고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WC23에 GSMA 이사회의 멤버로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구현모 KT 대표는 "DIGICO KT의 행보를 계속 응원해 달라"며 KT의 DX 플랫폼 확장을 기원했다. 올해로 임기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입장을 밝힌 구 대표는 대표 선임 당시 'DIGICO 전략'을 수립해 현재까지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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