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증권 등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민관 두루 경험한 임종룡 차기 회장 기대감" 

우리금융그룹 전경.(우리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금융그룹 전경.(우리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금융지주가 벤처캐피탈(VC) 회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를 품에 안으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금융은 증권·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을 본격 추진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에 나설 전망이다. 이 가운데 향후 우리금융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내정된 임종룡 차기 회장이 포트폴리오 확대와 수익 다변화로 그룹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우리금융 “증권 등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우리금융은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인베스트먼트 경영권 지분 52%(매입가격 2125억원)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오는 3월 23일로 예정된 다올인베스트먼트 정기주주총회일에 거래를 종결하고 15번째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우리나라 1세대 벤처캐피탈인 한국종합기술금융(KTB네트워크)에 뿌리를 뒀다.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업계 5위권의 대형 벤처캐피탈 회사다.

우리금융은 이번 인수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 그룹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벤처캐피탈 특성상 맨파워를 관리하는 것이 PMI(인수 후 통합)의 핵심이다”며 “향후 우리은행, 우리PE자산운용과 시너지 창출 및 5년 내 업계 1위 도약을 목표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증권 등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우리금융의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합병 이후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1년 민영화를 이뤄냈다. 우리금융은 민영화를 이뤄내는 과정에서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DGB생명)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이에 현재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 이에 우리금융의 숙원 사업은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로 꼽혀 왔었다.

◇ “민관 두루 경험한 임종룡 차기 회장 기대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사진=금융위원회)/그린포스트코리아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사진=금융위원회)/그린포스트코리아

이 같은 우리금융 전략은 임종룡 차기 회장의 숙제로 이어진다. 금융권 내에서는 기대감과 우려감이 공존한다. 임종룡 차기 회장이 향후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수익 다각화 등을 이뤄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임종룡 차기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성사한 바 있다. 특히 금융과 거시 정책은 물론, 시장과 금융사 사업 등 다방면으로 능통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향후 우리금융의 적극적인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을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협조도 필요하다. 이에 임종룡 차기 회장이 관료 출신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 “임종룡 차기 회장은 금융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농협금융 회장 이력도 보유하면서 민관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며 “향후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성과를 내는 데 있어서 기대감이 모아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거시경제 악화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합병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의 여력이 있다고 해도, 현재 자본시장이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우리금융이 인수할 수 있는 증권사 매물부터 찾기가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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