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불확실성 상존…단기 박스권 전망
기업이익 최악서 반등할 것
“中 양회 기대 커…반도체 조정 시 적극 매수”

연초 이후 증시 상승세를 견인한 금리인상 중단 기대가 꺼지면서 코스피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정을 활용해 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양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조정 구간에서 반도체 업종을 주로 담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3월 국내증시에서 반도체업종을 관심있게 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3월 국내증시에서 반도체업종을 관심있게 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최근 5거래일 간 2.24% 하락했다. 올해 들어 2500선 턱밑까지 빠르게 상승했던 지수는 이달 내내 주춤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순매수 ‘주춤’…수출경기도 최악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약해진 것이 한 원인이다. 연초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원 환율이 1200원대로 하락하자 환차익 등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증시를 적극적으로 매수해왔다. 1월엔 매주 조단위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2월 들어 각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개수와 뒤이어 발표된 1월 소매판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경기가 긴축을 끝낼 만큼 둔화되지 않았고, 물가 역시 잡히고 있지 않다는 신호로 읽힌다.

달러는 강세로 전환했고 달러 원 환율도 1300원대로 상승했다. 결정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주목하고 있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서프라이즈였다. 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PCE 가격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5.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상승률인 5.3%를 웃돈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역시 전문가 예상치 4.4%를 상회한 4.7%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수정치인 4.6% 보다 높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주목해서 보는 물가지표로 알려진 만큼 PCE 가격지수 발표 후 시장의 반응은 민감했다. 긴축 우려에 나스닥 지수는 1.5% 이상 하락했고, 이날 코스피 역시 장중 1% 이상 밀리는 등 긴축 우려를 빠르게 반영했다.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는 8주 만에 순매도 전환했다.

기업 전반의 이익 추정치가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는 인식 역시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 경기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국내 산업구조 상 1월 무역적자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에 따른 우려가 크다. 1월 무역적자는 126억9000만달러 적자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 증시 견인할 이벤트는 ‘中 양회’…SK하이닉스 ‘주목’

SK하이닉스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사진=SK하이닉스)/그린포스트코리아
SK하이닉스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사진=SK하이닉스)/그린포스트코리아

3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진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스권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3월 4일부터 시작되는 양회를 기점으로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가 수출 개선세를 이끌며 우리증시까지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코스피는 약세를 지속했다”며 “(특히) 한국 증시 상승세를 견인한 외국인이 8주 만에 순매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물가 지표로 인해 추가적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다만 한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지수가 하락할 때 성장성이 높은 산업을 저가 매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반도체를 비롯해, 2차전지, 플랫폼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월 중국 지방 정부 양회에서 투자 목표치가 상승하고, 3월 중국 양회 이후 중국 부양 정책이 가시화되면 글로벌 무역량 회복과 한국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코스피 저점은 2300선으로 상승했고, 향후 박스권을 돌파한 뒤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인 2650포인트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연 연구원 역시 반도체 업종 조정 시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국내 주식은 고 PER(주가수익비율)에 사서 저 PER에 파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예시 종목으로 SK하이닉스를 들었다.

PER은 회사 벌어들이는 수익 대비 주가를 나타낸다. 회사가 벌어들이는 수익 대비 주가가 높은 경우 고PER, 낮은 경우 저PER로 구분한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하며 PER이 높아진 상태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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