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AM 그랜드챌린지에 7개 컨소시엄 35개 기업 참가
상용화 위해 기체 운항-교통관리-이·착륙장 안전성 실증

국토교통부의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를 통해 본격 실증사업에 돌입하는 UAM 기술. 사진은 현대차그룹 미국의 항공 독립 법인인 슈퍼널의 UAM 내장 콘셉트 모델(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국토교통부의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를 통해 본격 실증사업에 돌입하는 UAM 기술. 사진은 현대차그룹 미국의 항공 독립 법인인 슈퍼널의 UAM 내장 콘셉트 모델(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미래 하늘 길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통합실증 7개 컨소시엄(35개 사), 단일분야 5개 컨소시엄(11개 사) 등 총 46개사가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동통신사는 물론, 모빌리티 기업, 건설회사, 항공회사 등 다양한 기업이 참가하는 이번 K-UAM 그랜드챌린지는 2025년 국내 도심형항공교통(UAM)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하는 민·관 합동 실증사업이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 기반의 항공 친환경 모빌리티다.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가 가능하며, 별도의 환승거점을 통해 혁신적인 이동이 가능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UAM은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별도의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야 하며, 하나의 베터리로 다중 로터를 사용해 하나의 로터가 기능을 상실해도 다른 로터가 기능을 지속하는 분산전기추진기술을 통한 안전사고 예방이 가능해야 한다. 도심에서 사용하는 만큼 소음 저감과 UAM 거점과 원활한 통신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이에 국토부는 K-UAM 그랜드챌린지를 통해 UAM 상용화를 위한 실증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기체 안정성은 물론 UAM 운영 시나리오에 따라 운항자, 교통관리 사업자, 이·착륙장(버티포트) 운영자 간의 안정성을 실증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업을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실증사업과 함께 세계 주요 실증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에서는 우리나라와 외국 선진국의 우수 기술들이 모여 치열한 경쟁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은 “UAM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는 민간기업들이 마음 껏 역량을 펼치면서 다양한 기술들을 종합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실증 환경을 제공하고, 규제 특례를 담은 UAM법을 조속히 제정하는 등 다각적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K-UAM 그랜드챌린지 협약식에 참석한 기관 대표들의 모습(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국토교통부의 K-UAM 그랜드챌린지 협약식에 참석한 기관 대표들의 모습(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 운항-교통관리-버티포트 구축에 집중하는 기업들

이러한 국토부의 전망과 함께 이번 사업에 참가하는 기업들도 각자의 역량을 총 집결해 UAM 상용화를 위해 실증에 최선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국토부는 K-UAM 그랜드챌린지를 2단계에 걸쳐 진행한다. 우선 1단계는 전남 고흥군에 위치한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 UAM 전용 시험장, 운용 시스템, 통신망 등을 구축해 실증을 진행하고, 검증에 통과한 컨소시엄은 2단계로 넘어가 2024년부터 도심지역에서 실증을 진행하게 된다.

결국 통합 실증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1단계 실증사업을 통과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하는 상황인 셈이다. 실제 지난 22일 국토부와 K-UAM 그랜드챌린지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참여 기업들은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는 KT,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현대자동차가 항공기와 운항자 분야, KT는 교통관리 분야, 현대건설은 버티포트 설계를 담당할 예정이다. 3사는 각 시스템의 안전성 검증과 UAM 서비스 통합 운용 실증 등 다방면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국내 UAM 산업 활성화 및 조기 상용화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은‘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SKT는 기체 및 운항, 한국공항공사는 UAM 전용 버티포트, 한화시스템은 교통관리 분야를 맡을 예정이다. 특히 SKT는 이번 실증사업을 위해 UAM 분야 전략적 파트너 기업인 글로벌 UAM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의 UAM 기체로 안정성을 검증할 예정이며, 티맵 모빌리티와 협력을 통해 UAM과 지상교통을 연결하는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 플랫폼도 개발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등과 ‘UAM 퓨처팀’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항공기 분야를 담당하고, LG유플러스는 교통관리, GS건설이 버티포트 분야를 담당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비행계획서 분석 및 승인, 교통흐름 관리, 충돌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교통관리 플랫폼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관제사와 조종사가 실시간 교신해 UAM의 안전 운항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롯데정보통신(교통관리), 롯데렌탈(뻐티포트), 민트에어(운항)으로 구성된 ‘롯데 컨소시엄’, 대한항공(운항), 인천국제공항공사(교통관리 및 버티포트)가 함께하는 ‘대한한공·인국공’ 컨소시엄, 제주항공(운항), 대우건설(교통관리 및 버티포트)의 ‘대우건설·제주항공’ 컨소시엄, UAM조합(운항) 다보이앤씨(교통관리), 드론시스템(버티포트)로 구성된 ‘UAMitra’ 컨소시엄 등도 각자의 역량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K-UAM에 참여하는 기업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기업들이 모두 오랜 기간 동안 UAM 노하우와 기술력을 쌓아온 만큼 파트너십을 통해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선 1단계 실증을 통과하는데 집중하고 2단계 도심 실증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이번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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