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부터 투입원가 하락 기조
가격 인상 효과는 ‘덤’
“판매량서 차별점 있는 롯데칠성, 농심, 오리온 등 주목”

음식료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곡물가격 등 원재료 비용 안정화와 가격 인상에 따른 이익 개선 신호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농심의 수출용 라면. (사진=농심)/그린포스트코리아
농심의 수출용 라면. (사진=농심)/그린포스트코리아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농심의 주가는 전장 대비 1.66% 오른 36만8000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0.92%, 풀무원은 4.33%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0.63% 하락 마감했다.

음식료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꿈틀거리는 모양새다.

밀과 옥수수의 주요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국제 곡물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급등했다. 하반기 들어 곡물가격은 안정화되기 시작했고, 음식료 기업들 역시 상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다만 곡물가격 상승이 국내 음식료 업체의 원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에 음식료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까지도 원가 부담을 크게 반영했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곡물가는 국내 음식료 업종의 매출원가 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음식료 업체들의 이익을 결정 짓는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곡물가가 현지 계약과 운반을 거쳐 국내 투입 원가로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6개월의 시차(Lagging)가 있고, 환율은 3개월 정도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현재 주요 국제곡물가의 현물가격(Spot Price)은 지난 6월을 정점으로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락)한 상황이며 원당을 제외한 밀, 옥수수, 대두의 평균 가격은 고점 대비 약 26.4% 하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차를 감안하면 국내 음식료 업체의 원가 부담이 2분기 이후부터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수익성 역시 하반기에 가까워질수록 더 개선될 전망이다.

하 연구원은 이어 “지난 2년간 음식료 업체의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가장 큰 요인은 단연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음식료 업체들의 이익 훼손이었다”며 “(원재료 가격 하락과 함께) 이미 진행된 가격인상분과 현재 진행 중인 가격 인상효과가 올해 유지되고 하반기 투입 곡물가 하락으로 음식료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완화되며 마진 스프레드(상품가격에서 원가를 차감한 수치)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기업으로는 판매량 차별화가 가능한 롯데칠성과 농심, 오리온, 삼양식품 등이 지목됐다.

하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의 주요 이익 결정 변수들 중 비용 하락과 가격 인상이 업종 정체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변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별적인 변수는 판매량 성장”이라며 “내수 시장 내 점유율 확대와 신제품 출시가 적극적인 기업(롯데칠성), 해외 시장 판매량 확대가 가능한 업체(농심)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가격 인상, 원가 부담 완화 기대 외에 소비여력 둔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우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대체가 어렵고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점유율이 늘어나는 업체(롯데칠성), 견조한 해외 수요와 생산능력(CAPA) 증설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업체(삼양식품, 오리온, 농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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