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 지속가능 패션 이니셔티브 추진단 발족
ESG 경영 우수기업 12개사 사례 발표… ESG에 소극적인 패션업계

섬유패션산업의 ESG 경영 지원을 위해 발족한 '지속가능 패션 이니셔티브 추진단'(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섬유패션산업의 ESG 경영 지원을 위해 발족한 '지속가능 패션 이니셔티브 추진단'(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패션섬유업계가 지속가능경영과 ESG경영 강화를 위해 협업을 약속했다. 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은 20일 ‘ESG경영 지원 위한 다자간 공동이행 선언식 및 우수 ESG 기업 사례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은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국내 패션섬유업계와 이들을 지원할 기관 등과 함께 국내 패션산업의 ESG 경영 지원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발족을 알렸다. 또한 최근 소비자 1350여명의 여론조사와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선정·발표한 국내 우수 ESG 패션기업 12개사의 우수사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 섬유패션산업의 ESG 지원을 위한 이니셔티브 발족

섬유패션산업은 인간의 생존에 꼭 필요한 의식주 중 의를 담당하는 필수 산업이지만, 국내 탄소배출량의 10%, 폐수 발생량의 20%,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의 35%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오염산업이다.

이에 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은 섬유패션산업계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ESG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은 20일 ‘ESG경영 지원 위한 다자간 공동이행 선언식 및 우수 ESG 기업 사례 발표회’를 개최하고, 기업, 공기관, 소비자 등이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패션 이니셔티브 추진단’의 발족을 알렸다.

지속가능 패션 이니셔티브 추진단은 한국생산성본부, 세계자연기금, 한국아웃도어스포츠협회, ESG인플루언서 연합체 ‘ESG 동행’ 등 8개 기관이 참가해 섬유패션 산업의 ESG 경영지원하기 위해 발족했다.

이들은 이날 ‘ESG 경영 지원을 위한 다자간 공동이행 선언식’을 가지고,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해 스스로 가진 역량을 집결할 것을 다짐했다.

주상호 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 원장은 “현재 국내 패션섬유기업들은 ESG경영에 대한 의지와 관심이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E) 부문에 집중해 친환경 소재, 제품 등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패션섬유기업들의 ESG 경영이 확산되고 지속가능한 의제를 발굴·실천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패션 이니셔티브’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에서 선정한 '우수 ESG패션기업 12사' 대표들(사진=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에서 선정한 '우수 ESG패션기업 12사' 대표들(사진=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그린포스트코리아

◇ ESG 우수기업 있지만… 여전히 소극적인 기업들 많아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우수 ESG 패션기업의 사례도 발표됐다.

특히 지속가능한 소재 부문의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BYN 블랙야크는 투명 페트병을 자원순환해 원료로 활용하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한 사례를 설명했으며, 친환경 공정생산부문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사업장을 환경친화적으로 구축한 사례를 발표했다.

BYN블랙야크는 물성이 우수한 국내 투명 페트병이 자원순환되지 않는 점에 주목해 지자체, 협력업체 등과 투명 페트병의 배출-수거-원료 활용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해 500ml 페트병 5000만개를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사업장 주변의 자연경관을 바꿔 비옥한 토지와 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으며, 재생에너지 활용, 오폐수 정화시스템, LED 조명 교체, 바이오매스 활용 보일러 도입 등 친환경 생산 프로세스 구축을 통해 친환경 공정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우수사례로 발표자로 나선 기업 관계자들은 “국내 패션업계는 공급망이 복잡해 ESG경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글로벌 요구에 따라 반드시 ESG 경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주상호 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 원장은 “ESG 우수 사례로 선정된 기업들이 많이 참가해 패션기업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ESG 경영 문화를 선도해주길 바랬으나 절반의 기업들이 참가하지 않았다”며 “이는 현재 섬유패션기업들의 ESG 경영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에 적극적이지 않거나 실적이 미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주상호 원장은 “지난해 섬유패션산업계의 ESG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750개 기업에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나 응답기업은 54개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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