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CPI 일시적 상승 가능성
인플레 결국 낮아질 것
“장기관점에서 주식 비중 확대 기회”

핵심 물가지표 중 하나인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두고 시장의 전망이 갈리고 있다. 연초 이후 확산한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이 무색하게 1월 CPI가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주 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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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1월 CPI 발표를 앞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2%,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1월 CPI가 전월 대비 0.65%, 전년 대비 6.5%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트(Nowcast)라는 자체 CPI 예측도구를 활용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보다 실시간 데이터를 많이 반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1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5%,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분석에 따르면 1월 CPI 상승률이 12월 수치와 동일하다.

또 미국 노동부의 항목별 가중치 수정의 영향도 있다. 미국 노동부는 기존 2년에 한 번 시행하던 가중치 변경을 올해부터 매년 시행하기로 했다. 어떤 가격을 더 많이 반영할지, 조금 반영할지를 최근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산정해 물가를 더 정확히 측정하도록 방식을 조금 바꾸는 것이다. 올해 1월부터 적용되는 가중치 변경에 사용되는 데이터는 2021년치다.

특히 주거비 비중이 높아지고, 식품 및 에너지, 중고차 가격의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1월 CPI가 더 높게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업데이트 주기 및 중고차(3.6%→2.7%), 에너지(7.9%→6.9%), 주거비(32.9%→34.4%) 등 주요 품목들의 가중치가 변경됨에 따라 이에 대한 영향을 사전 추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수시로 추정치를 업데이트하는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의 전망치 상 헤드라인CPI와 코어CPI가 각각 6.5%, 5.6%로 블룸버그 컨센서스(6.2%, 5.5%)에 비해 높게 형성됐다는 점도 1월 CPI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1월 CPI가 시장 전망을 상회하면 주식시장엔 단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긴축 기조를 지속한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하지 못한다면, 연초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 하락 추세가 마무리된 만큼 하락보단 상승에 거는 쪽이 낫다고 조언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1월 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를 주목하고 있는데 이는 하락 자체는 이미 전제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장기 관점에서 주가지수의 하방 위험이 크게 낮아졌고 작년에 시작된 하락장이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월 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쉬이 꺾이지 않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 걱정하나 이는 1월 고용보고서와 ISM서비스업 지수 때문”이라며 “이는 12월 한파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된 데 이어 1월 온화한 날씨 덕분에 경제활동이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파로 위축된 경제가 일시적으로 반등한 거라면 강한 경제지표가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주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며 “(결국)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통화긴축 기조가 오랜 기간 이어지더라도 기준금리는 낮아질 것이고,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금리를 낮추면 성장주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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