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니키’ 페이퍼게임즈와 연관된 정황 포착…동일 회사 의혹

(사진=아이스노 게임즈)/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아이스노 게임즈)/그린포스트코리아

모바일게임 ‘무기미도’를 서비스중인 중국 게임사 아이스노 게임즈(AISNO Games)가 한복 동북공정 논란을 일으켰던 페이퍼게임즈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아이스노 게임즈의 한국 지사 위치가 예전 페이퍼게임즈 지사 위치와 동일하고, 전화번호 및 이메일에서도 유사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페이퍼게임즈는 “한복은 중국 옷이며, 중국을 모욕하지 말라”고 선언하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던 ‘샤이닝니키’ 개발사다.

아이스노 게임즈가 지난 해 10월 한국에 출시한 ‘무기미도’는 중국에서 개발된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이다. 중국 출시 당시 애플 앱스토어 매출 6위에 올랐으며, 한국에서도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연착륙에 성공한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아이스노 게임즈는 ‘무기미도’에서 서비스 100일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 이벤트에서 특정 인원이 중복 당첨된 것이 알려지면서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이용자들은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회사 주소와 연락처를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아이스노 게임즈가 예전 페이퍼게임즈와 같은 주소와 대표번호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무기미도’에서 ‘샤이닝니키’와 ‘페이퍼게임즈’가 금지어로 지정되어 있다는 것도 의혹을 부채질했다.

논란이 커지고 있음에도 아이스노 게임즈 한국 지사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무기미도’의 홍보를 맡고 있는 대행사는 “내부에 사실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최초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추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페이퍼게임즈가 실수로 올린 무기미도 홍보 이미지(자료=reddit)/그린포스트코리아
페이퍼게임즈가 실수로 올린 무기미도 홍보 이미지(자료=reddit)/그린포스트코리아

중국에서도 관련 의혹…페이퍼게임즈 묵묵부답

중국 현지에서도 두 회사의 관련 여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정황 증거는 많지만  페이퍼게임즈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페이퍼게임즈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업무적인 왕래는 있었지만 자금 협력은 없었고 종속 관계도 아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아이스노 게임즈는 2019년 10월에 상하이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무기미도’는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게임이다. 다만 ‘무기미도’의 상표권 및 저작권은 아이스노 게임즈가 아닌 상하이연심자기유한공사(上海燃寻自起有限公司)가 보유하고 있는데, 두 회사의 설립일, 주소지, 구성원이 동일해 사실상 같은 회사로 관측된다. 

상하이연심자기유한공사(아이스노 게임즈)는 자본금 1억위안(약 187억원)으로 출발했다. 2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무기미도’를 완성했고,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허가증인 판호도 빠르게 발급받았으며, 대규모 자본과 경험이 필요한 게임 마케팅도 순조롭게 진행했다. 스타트업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 이 때문에 사실상 이름만 스타트업일 뿐, 기존 게임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중고 스타트업’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중국 게임업계에서는 아이스노 게임즈에 투자한 회사가 바로 페이퍼게임즈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중국 증권가에서는 페이퍼게임즈가 신작 12종을 준비중이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유출된 목록 중에 ‘무기미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무기미도’의 초기 홈페이지에 기재됐던 아이스노 게임즈의 전화번호가 페이퍼게임즈와 같았고, 비슷한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점도 발견됐다. 페이퍼게임즈는 ‘무기미도’ 출시를 며칠 앞두고 ‘샤이닝니키’ SNS에 ‘무기미도’ 홍보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회사 연락처 및 홍보 이미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교체됐다.

(자료=특허정보검색서비스)/그린포스트코리아
(자료=특허정보검색서비스)/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 철수한다더니…페이퍼게임즈 신작, 한국에 상표 출원

한편 페이퍼게임즈의 신작 ‘인피니티 니키’가 국내에 상표 출원 진행중인 것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인피니티 니키’는 페이퍼게임즈의 대표 IP인 ‘니키’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스타일링 게임이다. 출원인은 ‘니키게임즈 에이치케이 리미티드’로, 심사결과통지는 2024년 3월로 예정됐다.

다만 ‘인피니티 니키’가 특허청 심사를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정식 출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페이퍼게임즈에 대한 한국 이용자들의 반감이 거세기 때문이다.

페이퍼게임즈는 2020년 동북공정 한복 사태 당시 “중국을 모욕하지 말라”며 ‘샤이닝니키’의 한국판 서비스를 갑자기 종료하고 한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이후 환불 및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먹튀’ 논란도 일었다.

dmseo@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