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팃ATM'으로 ICT 기기 순환경제 구축 목표로 하는 ESG기업, 민팃
권태민 사업추진실 실장, "중고폰, 자원순환 위해 믿고 거래해 주시길"

DMC중소기업빌딩에 위치한 민팃 ATM과 권태민 민팃 사업추진 실장(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DMC중소기업빌딩에 위치한 민팃 ATM과 권태민 민팃 사업추진 실장(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 93% 시대, 누구나 집안에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1~2대 쯤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장롱폰’의 가치를 알아보고 ICT 기기의 순환경제 생태계 구축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회사가 있다. 바로 ‘민팃’이다.

민팃은 스마트폰의 자원순환을 위해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는 폰을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지난 9일 ‘민팃ATM 시스템’ 구축에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기틀을 다져온 민팃 권태민 사업추진실 실장을 만나 ICT 자원순환의 목표와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권태민 민팃 사업추진실 실장(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권태민 민팃 사업추진실 실장(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Q. 민팃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민팃은 AI(인공지능) 기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중고폰 매입기 ‘민팃ATM'을 통해 중고폰 판매 문화를 개선하고, ICT 기기 리사이클을 선도해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ICT 리사이클 플랫폼 사업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Q. ICT 기기를 자원순환을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민팃은 어느 가정에나 하나쯤은 있을 ‘장롱폰’에서 시작됐습니다. 충분히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집안에 보관돼 있다는 것은 사회적 낭비라고 바라본 것입니다.

충분히 다시 사용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재사용해 낭비를 줄이고, 사용이 불가능한 폐휴대폰은 그 속에 있는 광물, 희토류 등의 자원을 빼내 새 ICT 기기에 재활용하면 순환경제를 완성해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민팃은 장롱폰을 비롯한 ICT 디바이스의 순환경제 체계가 구축되는 데 하나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출발했습니다.

중고폰 거래 활성화를 위해 개발된 민팃의 AI기반 중고폰 매입기 '민팃 ATM'과 '민팃 ATM 미니'(사진=민팃)/그린포스트코리아
중고폰 거래 활성화를 위해 개발된 민팃의 AI기반 중고폰 매입기 '민팃 ATM'과 '민팃 ATM 미니'(사진=민팃)/그린포스트코리아

Q. 중고폰 시장이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후발 주자로 뛰어드는 것에 부담은 없었는지?

A.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선뜻 필요한 사람과 거래를 하는 중고 시장 문화가 정착돼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중고폰 시장은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우리는 ‘장롱폰’이 생기는 이유에 주목했습니다.

왜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폰을 판매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 걸까? 민팃은 그 이유를 소비자들이 중고폰 거래를 위해 중고폰을 매입해줄 곳을 직접 찾아가야한다는 ‘불편’, 기존의 중고폰 시장에 대해 나의 소중한 정보가 유출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 중고폰 거래 가격에 대한 ‘불신’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ICT 기기들의 순환경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소비자들이 중고폰 거래에 가지고 있는 불안, 불편, 불신을 해소해야 했고, 그렇게 개발된 것이 '민팃 ATM'입니다. 자주 방문하는 곳이나 믿을 만한 곳에 설치해 편의성을 높이고, 정보유출에 걱정이 없는 데이터 삭제 솔루션을 만들고, AI를 통한 신뢰있는 가격평가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 된 것이 바로 ‘민팃 ATM’인 것입니다.

Q. 하나씩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중고폰 거래 활성화와 ICT 기기 순환경제를 완성을 위해서는 간편한 접근성과 효율적인 인프라가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민팃은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나요?

A. 그동안 중고폰 거래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거래처를 방문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민팃은 ‘민팃ATM’을 오프라인 매장 및 양판점, 통신사 대리점, 전자기기 할인마트 등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곳에 설치해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전국에 약 5700개의 민팃ATM를 배치했으며, 기기 수거의 차이가 크지만 전국의 지점에 거의 다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ATM를 통해 AI를 통해 중고 기기를 바로 평가해 신뢰할 수 있는 가격을 산출하고 있으며, 바로 데이터를 삭제해 정보유출에 대한 부담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전국에서 반납된 중고 기기들은 민팃 이천센터에서 회수해 재사용이 가능한 기기는 해외나 내수시장에 수출해 재사용하고, 쓸 수 없는 기기들은 자원순환공제조합을 통해 유용 자원을 회수해 새로운 ICT 기기에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Q. 민팃 ATM기는 기기를 AI로 분석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A. 민팃 ATM의 비전 AI가 기기의 상태를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분석은 기능평가와 외관 평가로 이뤄집니다. 기능 평가는 버튼, 센서, 소프트웨어 등이 작동하는지를 검사하고, 외관평가는 암실에서 7개의 카메라를 통해 이뤄집니다. 파손은 물론 번짐 현상까지 평가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비전 AI는 사진촬영을 통한 합습 모델로, 데이터를 학습해 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민팃ATM의 비전 AI는 운영기간 동안 학습된 데이터를 통해 업계에서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중고폰 거래에 가장 큰 이슈는 무엇보다 가격입니다.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민팃ATM의 비전 AI는 ICT 기기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나요? 혹시 과도한 기준으로 가치 하향평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지?

A. 하향 평준화는 절대 없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민팃ATM은 기기 상태에 따라 A부터 D까지의 등급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ATM 통계에 따르면 전체 거래에서 약 10~14% 가량이 A급을 받고 있으며, 가장 많은 수치는 B등급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민팃은 오랜 휴대폰 유통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시세에 맞춰 가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휴대폰 간편 본인인증 앱 ‘PASS'와 협력해 중고폰 시세 가격을 제공하고 있을 정도로 업계 표준이 되는 가격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고폰 거래에서 가격이 이슈인 점은 공감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중고폰 거래처는 영세업자들로 형성돼 있으며, 중고폰을 매입해 해외 수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즉, 저렴한 가격에 매입해 비싸게 팔아 이윤을 남겨야 하죠.

이외에도 개인 간의 거래도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기기를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비교 근거가 생기고 있고, 이에 따라 중고폰 시장에서 가격 문제에 노이즈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민팃은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중고폰 거래시장 전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랜덤필 삭제 방식으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없앤 민팃의 데이터 삭제 솔루션. 해당 솔루션은 독일의 국제 품질 인증 기관 'TUV_SUD' 인증을 획득했다.(사진=민팃)/그린포스트코리아
랜덤필 삭제 방식으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없앤 민팃의 데이터 삭제 솔루션. 해당 솔루션은 독일의 국제 품질 인증 기관 'TUV_SUD' 인증을 획득했다.(사진=민팃)/그린포스트코리아

Q. 전화번호, 은행거래, 대화내용,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개인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중고로 판매하는 것을 꺼리는 인식이 강합니다. 특히 삭제하더라도 복구 방법(포렌식)이 알려지면서 그러한 경향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민팃은 어떻게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고 있나요?

A. 민팃은 고객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판단해 기술적인 투자를 계속해 왔습니다. 내 손에서 폰이 떠나는 순간부터 불안이 시작되는 이유는 제 3자가 내가 사용한 폰을 만진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민팃은 데이터 삭제에 인력이 전혀 들지 않는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민팃의 데이터 삭제 솔루션은 제조사들이 말하는 ‘공장초기화’ 방식에 ‘랜덤 필’ 을 도입해 복구가 불가능하도록 조치한 방식입니다. 삭제 전 데이터에 랜덤 필을 덮어씌워 공장초기화의 암호키를 풀더라도 개인정보 유출에 위협이 없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민팃의 데이터 삭제 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국제 품질인증 기관인 'TUV_SUD'에서 데이터 삭제기술 인증을 획득하는 등 독보적인 데이터 삭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민팃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비해 개인정보 유출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피해단계에 따라서 최대 3억원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민팃이 그만큼 개인정보 유출 방지에 자신이 있다는 것입니다.

Q. ICT 기기를 자원순환했을 때 발생하는 환경적·사회적 성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A. 민팃의 자원순환 시스템은 ESG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하자면 2022년 12월 기준으로 140만대의 중고폰을 수령해 702억원 정도의 ‘사회적 가치(SV)’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중고폰을 폐기하지 않고 계속 사용함으로써 267만원 정도의 환경오염 비용을 감축했으며, 자원순환을 통한 재료비 절감 667억원, 온실가스 절감 35억원 등을 창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Q. 더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고려되고 있는 것이 있으신가요?

A. 민팃이 첫 번째로 고려한 부분은 민팃 ATM을 통한 기부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폰으로 기부라는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선한 마음이 모이고 전달 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민팃 ATM을 통해 기부되는 기부금은 연 3000만원으로, 아이들의 IT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는 ‘세이브더 칠드런’에 기부되고 있습니다. 규모가 더 커지면 기부처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두 번 째는 중고폰의 업사이클 활동입니다. 스마트폰이 핸드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명은 4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로써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폰은 카메라, 센서, GPS 등이 부착된 PC로서의 기능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에 활용하면 사회적 가치를 창출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민팃은 회수된 중고폰을 다양한 스타트업이나 사회적기업과 업사이클링해 또 다른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셜벤처 오파테크와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점자교육 학습기에 중고폰을 활용했으며, 눈 보건 솔루션 기업 ‘랩에스디’와 중고폰을 활용한 검안기를 만들어 저소득 국가의 실명 예방에 일조한 바 있습니다.

Q. 도난, 분실로 발생한 스마트폰을 가져오는 경우에는 어떤 프로세스로 처리되나요?

A. 사실상 민팃ATM으로 거래하기 위해서는 판매 전 PASS를 통해 본인 인증을 해야하기 때문에 도난, 분실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한 현재 정보통신진흥원은 통신 3사의 도난방지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민팃도 이와 공유해 도난, 분실 폰의 판매를 막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중고폰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이나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보관 목적이 아닌 사용하지 않는 폰을 보유하고 계시다면 안심하고 민팃을 통해 거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중고폰을 시장에 내놓은 것 만으로도 자원순환을 통해 자연훼손을 막고 탄소저감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폰 하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자원의 가격은 2000원에 불과하지만, 많이 모이면 그 가치는 어마어마하게 커질 수 있습니다.

민팃 역시 앞으로 더 많은 고객분들이 민팃을 알고, 민팃이 추구하는 가치에 동참하실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가겠습니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