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락하는 농산물 값에 분노한 농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청와대 농축산물 반납투쟁'을 벌였다.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은 7일 오전 부터 전북 14개 시·군청 앞에서 톤 백(ton bag)에 수확한 벼를 싣고 "청와대로 상경하겠다"며 정부의 쌀값 정책과 기초농산물 수매 정책에 항의했다.

농민 300여 명은 이날 톤 백 100여 개를 싣고 전주IC와 서전주IC, 정읍IC, 익산IC 등의 고속도로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경찰과 대치 상황에서 폭력사태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경을 저지당한 전북도연맹 소속 농민들은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 호남 제일문에서 반납투쟁을 이어갔다.

하연호 전북도연맹 의장은 "비료가격과 자잿값이 매년 10% 이상 증가했는데 정부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쌀 수매가를 낮춰 농민을 희생시켜 물가를 잡고 있다"며 "농민의 고혈을 쥐어짜는 정책만 내놓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광주·전남 농민 300여명과 강원지역 농민들도 상경을 시도했으나 마찬가지로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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