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거래대금 반등
브로커리지·운용이익 위주 개선
“증권업종 주가는 올해 회복기조”

연초 랠리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등에 증권사들의 실적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매력에도 불구 큰 폭으로 하락했던 증권주들도 반등에 나섰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그린포스트코리아 정다희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그린포스트코리아 정다희 기자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연초 대비 2배로 늘어났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국내증시 전체 거래대금은 9조5689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31일 기준 18조4405억원을 기록하면 2배 가량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통상 주가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늘어난다.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이전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은 지난해 연말 6조원대까지 하락했지만 1월 말 현재 지난해 상반기 수준인 10조원대로 올라온 모습이다.

이에 증권사들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내내 약세를 보인 증권주들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은 연초 대비 각각 16.6%, 20.1%, 24.1% 급등했다.

올해 증권업계는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반등과 금리인상 중단, 증시 반등에 따른 운용이익 개선이 전망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 추가 악화 가능성은 낮다”며 “완만한 회복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주식 브로커리지가 회복세와 함께 견조한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지속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이어 “수수료율 높은 해외주식의 경우 국내주식 대비 거래대금 감소폭이 크지 않다”며 “대형 증권사 기준 수탁수수료 수익 비중의 3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신용이자의 비중이 35%”라며 “과거 대비 낮아졌으나 브로커리지 수익은 여전히 증권사 실적의 결정변수”라고 덧붙였다.

실적 악화의 큰 축이었던 운용이익도 개선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대규모 채권평가손실과 증시 불안이 운용이익 급감의 배경”이라며 “이는 증권사 실적부진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이어 “올해는 유동성 위험과 시장 위험 축소로 트레이딩 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긴축 사이클 종료 및 경기개선 기대감이 채권 및 주식시장에 지속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 문제가 불거졌던 부동산PF 등이 포함된 IB사업 수익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 PF딜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으로 부동산금융 관련수익은 급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분양 증가추세가 지속될 경우 4분기 이후 증권사의 PF 손실인식 가능성은 있으나 정부의 분양시장 안정의지 등 PF유동화증권의 전면 부실화 가능성은 낮다”며 “관련 우려 역시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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