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최악’ 자리 놓고 ‘삼국살’ 이용자들 대규모 리뷰 남겨

오투잼 온라인(출처=스팀 페이지)/그린포스트코리아
오투잼 온라인(출처=스팀 페이지)/그린포스트코리아

밸로프의 리듬게임 ‘오투잼 온라인’이 ‘스팀 역대 최악의 게임’ 1위에 등극하자, 중국 ‘삼국살(三国杀, 영문명 War of the Three Kingdoms)’ 이용자들이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삼국살’이 역대 최악의 게임 자리를 지켜야 한다며 ‘오투잼 온라인’에 긍정적인 리뷰를 쏟아냈다. 결국 ‘오투잼 온라인’의 호감도는 4%에서 15%로 급상승했고, ‘최악의 게임’ 순위에서도 1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오투잼 온라인’은 2002년 출시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리듬 게임 중 하나로 유명세를 떨쳤다가 2012년 서비스를 종료한 ‘오투잼’을 스팀으로 부활시킨 게임이다. 한국 리퍼블리싱 기업 밸로프가 개발 및 유통을 맡았다.

‘오투잼 온라인’은 1월 17일 스팀에 정식 출시되었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게임의 전반적인 완성도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음원을 기간제로 판매하는 수익모델에도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용자들 중 약 4%만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이로 인해 스팀 평가는 ‘압도적 부정적’이 됐다. 이는 그동안 스팀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혹평이다. 결국 ‘오투잼 온라인’은 ‘스팀 역대 최악의 게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삼국살(출처=스팀 페이지)/그린포스트코리아
삼국살(출처=스팀 페이지)/그린포스트코리아

‘오투잼 온라인’의 소식은 글로벌 전역에서 화제가 됐고, 중국 이용자들의 귀에도 들어갔다. 특히 그동안 ‘스팀 최악의 게임’ 선두를 줄곧 지켜왔던 ‘삼국살’ 이용자들의 반응이 두드러졌다.

28일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동영상 사이트 비리비리(Bilibili)에 “삼국살이 한국 게임에 졌다”는 내용의 영상을 배포했고,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순식간에 수십만 뷰를 달성했다. 곧 ‘오투잼 온라인’을 최악의 게임 1위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중국발 대규모 리뷰 폭격이 시작됐다. ‘삼국살’이 ‘오투잼 온라인’을 누르고 최악의 게임 1위를 탈환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중국 이용자들은 ‘오투잼 온라인’에 후한 점수를 주는 한편, 혹시 모를 ‘오투잼 온라인’의 반격에 경고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삼국지의 명대사를 인용해 “장군님, 이런 어린 애가 어찌 우리 오나라 강토를 범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글을 남겼고, 다른 이용자는 “삼국살을 귀찮게 하는 게임에게는 반드시 극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출처=스팀 페이지)/그린포스트코리아
(출처=스팀 페이지)/그린포스트코리아

‘삼국살’ 이용자들이 경쟁 게임에 ‘극찬 공격’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또 다른 중국 게임 ‘귀곡팔황(鬼谷八荒)’이 스팀에 출시됐을 때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당시 ‘삼국살’ 이용자들과 ‘귀곡팔황’ 이용자들은 최악의 게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상대방 게임에 좋은 평가를 남기는 극찬 공격을 치열하게 주고받았다. 

중국 이용자들은 이러한 행위를 일종의 놀이로 여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다른 게임에 피해를 끼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국 이용자는 스팀 게시판을 통해 “이번 오투잼 온라인 사건은 중국 이용자들의 무례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중국 커뮤니티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리듬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로서 오투잼 온라인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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