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外 시장 강세
아르헨티나, 중국 ETF 등 ‘초강세’
“특히 중국시장은 올해 1·2분기 내내 좋을 것”

금리인상이 곧 중단될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면서 신흥국 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 이에 아르헨티나, 호주,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 중이다.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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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금융협회(IIF) 자료를 인용해 21개 신흥국의 주식과 채권 시장으로 이번 주 매일 11억달러(약 1조3500억원)가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물가지표가 최근 3개월(7.7%→7.1%→6.5%) 연속 하락 진정되면서 긴축 우려가 완화됐고, 어쩌면 금리인하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영향이다. 전일 캐나다 중앙은행은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하기도 했다.

달러화는 그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초강세를 지속했다. 반대급부로 신흥국의 통화는 약세(가치하락)를 보였다. 이런 경우 투자자금은 보다 안전한 시장에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미국으로 이동하고, 신흥국에서는 유출된다. 신흥국은 자본유출과 함께 달러화 표시 채무상환부담 역시 높아진다. 신흥국 주식시장의 매력도 크게 떨어진다.

헌데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자금이 신흥국을 향하고 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ETF 자료에 따르면,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제외한 글로벌 ETF 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일주일 수익률 상위 5개 상품이 모두 신흥국 주식형 ETF였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아르헨티나 시장에 투자하는 Global X MSCI Argentina(글로벌 엑스 엠에스씨아이 아르헨티나) ETF(+7.3%)다. 중국 헬스케어 업종에 투자하는 Global X MSCI China Health Care(글로벌 엑스 엠에스씨아이 차이나 헬스케어) ETF가 한 주간 5.4% 오르며 뒤를 이었다. 멕시코 시장에 투자하는 iShares MSCI Mexico(아이셰어즈 엠에스씨아이 멕시코)·Franklin FTSE Mexico(프랭클린 에프티에스이 멕시코) ETF도 각각 3.7%씩 올랐다. 신흥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Franklin Emerging Market Core Dividend Tilt Index(프랭클린 이머징 마켓 코어 디바이든드 틸트 인덱스) ETF도 3.3% 상승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며 “(다만) 동유럽 남미 등 중국시장 관여도가 비교적 적은 터키,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은 자금흐름과 성과 변동성이 높은 편이라 안정성 측면에서 중국 관여도가 높은 국가 중심 접근이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IIF 자료에 따르면 전체 유입액 11억 달러 중 중국 시장으로의 유입이 8억 달러를 차지했다.

마크 헤펠레(Mark Haefele)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MSCI EM(신흥국)은 여전히 선진국 시장 주식에 비해 (10년 평균 34% 대비) 4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중국 경기 회복의 영향이 현재 밸류에이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중국 주식이 글로벌 주식 대비 초과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10월 저점에서 50% 이상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MSCI 중국의 12개월 선행 P/E(주가수익비율)이 5년 평균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어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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