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시 건수는 늘었으나 자율공시 감소
영문공시 대폭 늘어…외국인 투자 편의성 제고
코스닥 공시 건수는 줄어…불성실공시 법인은 감소세

지난해 코스피 시장의 공시건수는 늘어난 반면 코스닥 시장의 공시건수는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코스닥 기업들이 경기침체 우려와 증시 부진의 여파를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 공시 유형별 공시건수 현황. 출처=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공시 유형별 공시건수 현황. 출처=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 공시유형별 공시건수 현황. 출처=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 공시유형별 공시건수 현황. 출처=한국거래소

15일 한국거래소는 2022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공시실적을 발표했다. 코스피 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건수는 전년 대비 7.3% 증가한 2만334건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공시 기조에 포괄공시를 포함한 수시공시와 공정공시를 중심으로 공시 건수가 증가했다. 다만 자율공시는 감소했다.

영문공시 건수는 2021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제출 법인수도 20% 이상 늘어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편의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코스닥 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건수는 전년 대비 7.1% 감소한 2만2036건으로 나타났다. 경기 및 증시 침체, 가파른 금리 상승 여파로 자금조달과 기업투자활동, M&A 등 주요 공시대상 기업활동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장의 지난해 수시공시는 전년 대비 1400건(9.2%) 늘어난 1만664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 영업·생산활동 관련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늘었다. 기업의 투자활동과 관련해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 및 신규시설 투자 공시는 증가했으나 유형자산 취득·처분 등 공시는 줄었다.

또 국내증시 주가 하락 등으로 자기주식 취득·처분 공시는 증가했으나, 주식관련사채 발행 공시는 감소했다. 제약·바이오기업의 임상시험, 품목허가 공시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포괄공시 건수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코스닥 시장의 수시공시의 건수는 전년 대비 797건(4.1%) 감소한 1만8761건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코스닥지수 하락과 사채발행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증자(1024건), 주식관련사채 발행(902건) 공시가 각각 전년 대비 225건(18.0%), 304건(25.2%) 감소했다. 실제 조달된 자금규모도 유상증자 5조5000억원, 주식관련사채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35.6% 줄어들었다.

기업의 투자활동과 관련해서는 금리상승,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신규사업 추진 및 영업활동 투자를 위한 타법인주식 취득(417건), 유형자산 취득(100건) 공시도 각각 63건(13.1%), 40건(28.6%) 감소했다.

또 고금리 자금조달 부담에 따른 인수합병(M&A)시장 위축으로 최대주주 변경 공시(132건)가 전년 대비 84건(38.9%) 줄었다.

다만 주가 방어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기주식 취득(신탁 포함) 공시(603건)가 전년 대비 198건(48.9%) 증가했고, 코스닥시장의 배당기반 투자여건이 꾸준히 개선돼 현금 및 주식배당 공시(953건)가 같은기간 190건(24.9%) 늘었다.

출처=한국거래소
출처=한국거래소

코스피 시장의 자율공시는 전년 대비 250건(14.5%) 감소한 1470건으로 나타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사회·경제적 관심에 기업이 적극 대응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증가했으나 기업의 영업·생산, 투자, 증권발행 관련 자율공시가 전반적으로 줄었다.

코스닥 시장의 자율공시(2208건) 역시 전년 대비 750건(25.4%) 감소했다. 기타 경영사항 공시(778건)는 주로 주식관련사채 취득후 재매각(217건), 정기·감사보고서 제출 지연(88건), 특허권 취득(81건) 등의 사유이며, 전년 대비 330건(29.8%) 감소했다. 자금조달 공시 감소로 증자/사채 청약‧발행결과 공시(663건)도 전년 대비 30.4%(289건) 줄어들었다.

공정공시의 경우 코스피 시장이 2169건으로 전년 대비 12.4% 늘었다. 기업의 IR활동 강화 등에 따라 영업잠정실적 공시 및 매출액 등 전망·예측 공시가 증가하는 등 공정공시 모든 유형에서 전년 대비 늘어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3% 줄어들었는데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부진 우려로 잠정 영업실적 공시(860건)가 24건(2.7%) 감소했으나, 주주간 정보비대칭 해소를 위한 자발적 정보제공 노력으로 수시공시 관련 공정공시(90건)는 10건(12.5%) 늘어났다.

코스피 시장의 조회공시는 2022년 49건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풍문·보도관련 조회공시는 늘었고, 시황변동관련 조회공시는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의 조회 공시는 전년 대비 67.9% 급감했다. 시장전체의 변동성 대비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미미해 시황관련 주가와 거래량 급변 기준 해당사항이 80% 감소(125건→25건)했고, 전반적인 상장법인 기업활동 침체로 풍문·보도 조회공시도 전년 대비 43.5% 줄었다.

코스피 시장의 영문공시는 지난해 2453건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3.3% 늘어났다. 거래소의 상장법인 지원서비스(번역) 제공 등에 힘입어 영문공시 건수 및 제출 법인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코스닥 시장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건수는 지난해 99건에서 54건으로 절반가까이 줄었다. 거래소 측은 2020년 하반기부터 실시한 중소상장기업 대상 공시체계 구축 컨설팅 효과라고 설명했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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