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에 조정 불가피
다만 투자열기는 '지속'
“중국 리오프닝 기대 여전…조정오면 사라”

연말연초 급등세를 보인 중화권 증시가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 급증의 여파와 차익실현 매물 등이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증권가는 올해 중화권 증시가 내내 강세를 보일 것을 감안하면, 1월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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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홍콩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43% 내린 2만1295.98에 거래를 마감했다. 홍콩H지수 역시 0.31% 내리며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상해종합지수도 전장 대비 0.21% 내리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하락폭은 크지 않았으나 올해 들어 첫 약세 마감이다.

중화권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연말연초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이날은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이날 약세는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급증하고 있는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로 글로벌 각국이 중국인의 입국 제한에 나섰고,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 리오프닝 기대감이 소폭 훼손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월 중화권 증시의 조정을 예상하는 의견도 나온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를 차치하더라도 우선 단기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점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다수다. 올해 중화권 증시 특히 홍콩증시의 강세가 뚜렷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항셍지수와 항셍H지수가 10월 저점 대비 40% 이상 급등하면서 단기 저항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해 10월 당대회 이후 홍콩H지수는 드라마틱한 반등랠리를 통해 700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는데 이는 정부의 정책 대응이 예상보다 빠르고 강했기 때문”이라며 “홍콩 주식시장의 속도조절론이 제기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단기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1월 홍콩시장의 조정은 단기매수 기회로 활용하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 확산세는 정점을 통과하며 결국엔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고, 경기 회복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여파를 직격타로 맞고있는 주요국 증시 대비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세에도) 중국 국내투자자와 해외투자자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강한 모습”이라며 “1월 일주일 동안 본토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77억위안(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매수 규모인 900억 위안의 30.8%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홍콩 주식시장은 리오프닝 랠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며 “(특히) 상반기 중 중국 본토증시와 홍콩증시가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 높은 성과를 보일 공간이 더 넓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리오프닝 관련 종목과 함께 그간 조정이 깊었던 빅테크 종목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했던 코로나19 확산 정점이 1월 춘절 연휴 직후라는 확신이 강해지면서 1월 증시 변동성은 지난달 대비 낮아질 전망”이라며 “2월부터 경제활동이 재개되며 경기가 바닥에서 점차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빅테크와 리오프닝 섹터의 주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규제가 완화된 시점에서 실적이 2023년 주가를 결정지을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추천 종목으로는 얌차이나(레스토랑), 트립닷컴(여행), CTG면세점(면세), 샌즈차이나(카지노), 해천미업(조미료), 프로야(화장품) 등 리오프닝 종목과 알리바바·JD(이커머스), 메이퇀(배송 플랫폼), 텐센트(게임)을 지목했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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